시내 면세점 입찰전 결국 흥행에서 참패했다. 시내 면세점 5곳에 대한 신규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입찰엔 1곳만 참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시내 면세점 입찰이 결국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신규 사업자 5곳을 모집하는 입찰을 진행했으나 단 1곳만이 참여했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3곳, 인천 1곳, 광주 1곳 등 총 5개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입찰 신청서를 받았다. 그 결과, 현대백화점면세점 단 한 곳만 서울 지역에 입찰 신청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에 1호점을 열며 면세시장에 진출했다. 이번에 사세 확장 차원에서 입찰전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신규 특허권을 획득하면 두산이 사업 철수를 결정한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서 추가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두산과 면세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두타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을 임대·취득할 방침이다. 또 기존 두산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안정도 협력한다.

이로써 시내 면세점 입찰은 초라한 잔치로 끝나게 됐다. 흥행 실패는 예견된 일이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기존의 면세점 ‘빅3’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흥행 참패가 예상된 바 있다.

시내면세점은 한 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각광받던 사업이다. 관세청이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공고했을 때는 기존 사업자는 물론, SK, 한화, 두산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른바 ‘면세점 대첩’에서 승리한 두산 등 신규 사업자들은 부푼 꿈을 갖고 공격적인 투자를 벌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과당 경쟁과 시장 포화, 예상치 못한 중국 관광객 급감 문제가 겹치면서 신규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그 결과 한화에 이어 두산이 적자를 견디다 못해 최근 사업권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업황 악화 때문에 이번 시내 입찰전이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