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9 12:25
[공천 격랑] 민주당, 총선 악재 되나
[공천 격랑] 민주당, 총선 악재 되나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2.19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격랑 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금태섭 의원의 ‘자객공천’ 논란이 ‘조국 총선’ 논쟁으로 번지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고발 건으로 시끄러웠던 상황에서 자객공천 논란까지 벌어져 연일 악재가 발생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바닥 표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객공천 논란은 금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논란 당시 ‘조국수호’ 촛불집회,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김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금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수호 선거를 치를 순 없다"며 "김 변호사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서 조국 수호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김 변호사는 추가 공모 마감날인 19일 오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을 완료했다. 김 변호사의 결정으로 서울 강서갑 경선은 ‘조국 내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김 변호사 이전에 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강서갑에 도전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뒤를 이어 김 변호사가 등판하면서 당론과 배치되는 성향의 금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 금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때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해당 논란이 거세지자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당이 잘못한 점이 분명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돼선 안된다”며 “99개를 잘하더라도 마지막 하나를 그르치게 되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며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발생한 자객공천 논란과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진박 공천’ 논란이 겹쳐 보인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변호사를 향해 ”청년정치라는 말이 최근 자주 나온다. 김 변호사도 정치 영역에서 청년을 말했다“면서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기를 권해드린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 변호사가 ‘혈혈단신의 아무것도 없는 청년’이라며 금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에 대한 지적인 셈이다.

다른 의원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국 총선’으로 프레임이 짜여진다면 바닥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소속 의원 단체 메신저 채팅방에서는 “이번 총선을 조국 선거로 치르면 안 된다”면서 지도부의 결정을 촉구하는 대화가 올라오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의원에게 (자객공천은) 사실이 아니니 열심히 하라고 (이해찬 대표의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뒤에서 조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같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20일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돌입한다. 잇단 악재에 바닥 표심이 심상찮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선대위 출범을 통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발족식은 20일 오후 열릴 예정으로,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