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 소수정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 TV토론회가 지난 2018년 6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서울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 소수정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 KBS 초청 TV토론회가 지난 2018년 6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신지예 녹색당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신지예 녹색당 전 공동운영위원장이 20일 국민의당 공보팀의 카카오톡 알림방(카톡방), 즉 ‘안철수 카톡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민의당은 보도자료 제공 등 출입 기자단의 취재 편의를 돕기 위해 단체 카톡방을 운영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저녁 국민의당 공보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문 A기자”라고 소개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담당자에게 “(국민의당) 보도자료를 받고 싶다”며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남겼다.

담당자는 해당 번호로 연락해 A기자(신 전 위원장)의 번호를 확인했다. 해당 번호로부터 “카톡방에 초대해 달라”는 문자 답변이 왔고, 담당자는 결과적으로 신 전 위원장을 카톡방에 초대하게 됐다.

신 전 위원장은 ‘.’이라는 닉네임으로 카톡방에 들어왔다. 그러나 신 전 위원장의 번호를 별도로 저장한 카톡방의 기자들에게는 신 전 위원장의 이름이 그대로 노출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왜 신지예를 초대했느냐’며 여러 기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A기자인 줄 알고 초대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담당자는 해당 번호로 전화해 신 전 위원장에게 “A기자가 맞느냐”고 거듭 물었고, 신 전 위원장은 결국 “내가 신지예가 맞다”고 말했다. 이후 신 전 위원장은 카톡방을 나갔다.

이와 관련,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제가 ○○신문에서 ‘젠더 폴리틱스’라는 기사 꼭지의 편집위원을 맡았는데, 국민의당 측에 (여성 정책 관련) 자료 요청을 드리면서 ‘A기자’라고 말씀드린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신 전 위원장은 “제가 ‘녹색당의 누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그랬다”며 “○○신문 A기자님의 자료 요청을 도우려고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제가 실수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어 “맨 처음에 오해할 만하게 말씀드리긴 했다"면서 “OO신문 차원에서 카톡방을 참여하기로 결정했는데, 제가 초대된 것이다. 해프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저도 (사건을) 인지한 다음에 카톡방에서 바로 나왔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는 “신 전 위원장이 ‘A기자로부터 연락이 올 테니 방에 초대해 달라’고 전해와서 일단 ‘알겠다’고 답하긴 했다”면서 “그렇지만 신 전 위원장이 왜 이런 행동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 황당하다”고 했다.

한편,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정치'를 내세워 1.7%(8만2,874표)의 득표율을 기록, 국민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후보에 이은 4위로, 원내 정당인 김종민 정의당 후보(1.64%)를 앞선 이유에서다.

 

해당 기사는 2020년 2월 20일 오후 8시 57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일부 표현에 대한 수정과 취재원의 입장이 추가 반영되면서 2020년 4월 8일 오후 2시 44분 아래와 같이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전)
- 촌극이 발생했다.

- “내가 신지예가 맞다”고 실토할 수밖에 없었다.

- 정체가 들통난 신 전 위원장은 곧장 카톡방을 나갔다.

- 신 전 위원장은 이어 “맨 처음에 오해할 만하게 말씀드리긴 했다”면서 “해프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저도 (사건을) 인지한 다음에 카톡방에서 바로 나왔다”고 했다.
 

▲(수정 후)
- 해프닝이 벌어졌다. 

- “내가 신지예가 맞다”고 말했다.

- 이후 신 전 위원장은 카톡방을 나갔다.

- 신 전 위원장은 이어 “맨 처음에 오해할 만하게 말씀드리긴 했다”면서 “OO신문 차원에서 카톡방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는데, 제가 초대된 것이다. 해프닝 정도로 봐주시면 좋겠다. 저도 (사건을) 인지한 다음에 카톡방에서 바로 나왔다”고 했다.
 

※ 시사위크는 ‘기사수정이력제’를 통하여 기사가 수정된 이유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고,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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