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이 김해준(좌)·박봉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교보증권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 도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주총엔 김해준 대표의 재선임안과 박봉권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건이 상정된다. 이들은 각자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선임안이 도입되면 교보증권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교보증권은 2008년 김해준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줄곧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김해준 대표이사는 우수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재차 연임에 성공, 장수 CEO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번에도 역시 재선임 후보에 올라, 임기를 2년 더 연장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 단독 대표이사로서의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합류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박봉권 신임 사장은 지난달 사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실장,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자산운용총괄 부사장 등을 지낸 인사다. 

이번 경영진 체제 변화를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 사장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표는 기업금융(IB)과 부문에 강점을 보여 왔다. 이번 각자 대표이사 선임으로 이들이 각 전문 분야를 책임지며 사업적 시너지를 제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대교체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분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다 선임이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수순으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혼란에 빠진 상태다. 교보증권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 도입으로 업황의 난관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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