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10년 연속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 포함됐다. /교보증권
교보증권은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10년 연속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 포함됐다. /교보증권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은 가운데, 대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장애인 고용의무를 외면하고 있는 교보증권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교보증권 측 입장인데, 언제쯤 씁쓸한 불명예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해당 명단은 단순히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것을 넘어 장애인 고용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될 경우 포함된다. 우선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곳을 사전예고하고, 이후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10년 연속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더욱 체면을 구겼다.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기업 중 10년 연속 명단에 포함된 것은 교보증권과 코오롱베니트 뿐이다. 해당 명단의 기준과 10년이란 기간 등을 고려하면, 교보증권은 장애인 고용의무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측 관계자는 “연계고용과 채용 시 장애인 우대 등으로 해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상반기 중 장애인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장애인 인식 개선 관련 내부 직원 교육을 수시로 진행 중이며, 관련 서비스 및 상품 구매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통상 매년 12월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을 발표한다. 교보증권이 올 연말엔 씁쓸한 불명예를 끊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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