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불법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이사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유 대표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부(김형근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로 유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 대표는 다수 업체에 특혜 대출을 해주고 법정한도를 초과해 개인 대출을 해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친인척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인수한 회사인 WFM에 전환사채(CB)를 담보로 100억원대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을 사면서 파장에 휩싸인 바 있다.  

검찰 수사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로 시작됐다. 금감원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저축은행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제재를 내린 뒤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고도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대출을 해주면서 한도인 8억원을 초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상상인그룹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해왔다. 불법 대출 의혹과 관련해선 유 대표를 올해 1월과 5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8분께 법원에 도착한 유 대표는 각종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유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도 함께  받고 있다. 박모 변호사는 상상인그룹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해 주가 방어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