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07:10
국내외 항공사, 국제선 재개 속속… 일각에서는 인력감축 행보
국내외 항공사, 국제선 재개 속속… 일각에서는 인력감축 행보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7.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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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유나이티드항공, 총 4만4,000여명 감축 가능성 시사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채 비행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제갈민 기자
국내외 항공사들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주기된 채 비행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 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세계 하늘길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이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수의 국가가 여전히 입국자에 대해 일정기간 시설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어 여객 수요는 당분간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객 수요가 저조해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항공사(외항사)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 행보가 나타나고 있어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된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 일부가 아시아권 노선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 외항사들 사이에서도 인천 노선을 재개하고 나섰다.

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먼저 진에어가 지난 6월부터 국제선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 총 5개 노선에 대해 주 1∼2회 운항하고 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12일부터 인천∼난징 노선, 에어부산이 오는 17일부터 주 1회 인천∼선전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2일부터 △인천∼호찌민 △인천∼홍콩 2개 노선을 각각 주 2회 운항할 계획이다.

외항사들도 인천 노선을 다시 운항하고 나섰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1일부터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에어프랑스는 이번 달에 인천∼파리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다음달부터는 주 3회로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베트남항공도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호찌민, 하노이 등 도시와 인천을 잇는 노선을 재개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항공, 에어캐나다, 에미레이트항공, 루프트한자 등이 6월 말 이후 한국 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각 국 정부 및 보건당국에서는 입국자에 한해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시행하고 있어 일반 여행객 수요는 당분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항공사의 주요 수익원인 승객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외항사 중 미국의 거대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AA)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인력감축을 시사했다.

미국 텍사스주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아메리칸항공이 최대 8,000명의 승무원 정원 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질 서덱 아메리칸항공 항공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댈러스모닝뉴스를 통해 “올 가을 약 7,000∼8,000명 사이의 승무원 과잉이 예상된다”며 “우리가 그만큼 많은 승무원을 해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많지만, 이는 우리가 다루어야 할 문제이기는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1일 세인트루이스 램버트 국제공항과 롤리-더럼 국제공항의 승무원 기지를 폐쇄하는 것을 포함해 일부 승무원 프로그램의 전면 개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기지의 승무원들은 이제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과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 에어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유나이티드항공이 대규모 인력감축을 예고했다. / 에어버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유나이티드항공이 미국 직원 2명 중 1명 꼴로 일시해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충격을 안겨줬다. WSJ에 따르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3만6,000명에게 오는 10월 1일부터 일시해고(furlough)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일시해고는 회사가 강제하는 일종의 ‘무급휴직’이다.

일시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은 승무원 1만5,000명, 소비자 서비스 담당 1만1,000명, 정비인력 5,500명, 파일럿 2,250명으로 사실상 항공사 내 전 직군에 해당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이 고용한 미국 전체 인력 가운데 45%에 해당하는 수치로, 항공사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비행을 못한 채 공항에 계류하는 항공기가 늘면서 매일 4,000만 달러(약 478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내 봉쇄령이 조금씩 해제되면서 일시적으로 항공 수요가 늘기도 했지만,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언제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지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일각에서는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외에도 추가로 인력조정에 나서는 항공사가 더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