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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이슈&팩트(120)] 전광훈 “교인들, 광화문 집회 간 적 없다”
2020. 08. 28 by 서예진 기자 syj.0210@sisaweek.com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집회가 지지율 변화에 유효타가 되면서 전방위적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사진)가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이 없으며, 원인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18일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바이러스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교인들, 광화문 집회 간 적 없다”

“나는 우리 교인들 (광화문 집회에) 한 명도 못 가게 했다. 그날 우리 교인은 한 명도 안 갔다니까. 자가격리 시켰다.”

전 목사가 인터뷰를 통해 한 주장이다. 그러나 전 목사의 주장은 성북구청에서 발표한 확진자 동선에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지난 21일 성북구에서 공개한 성북구161번 확진자는 1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집결, 지인의 차로 이동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 확진자 이동 동선 조사 결과 다음날인 16일은 일요일이므로 사랑제일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가 발표한 동선에 따르면 관내 125~165번 확진자 중 125, 137, 140, 160, 164번 등 6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이며, 139, 143, 153, 165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동선은 보건당국이 확진자 본인들에게 직접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639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으로 639명 중 검사를 받은 인원은 241명이며, 이 가운데 7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성률(검사 인원 대비 양성 판정 비율) 33%로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것이다.

서울시는 8·15 집회에 앞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단체 30여곳에 집회 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전 목사는 집회에 앞서 ‘너알아TV’에 출연해 8·15 집회 독려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 목사는 해당 영상에서 ‘단체마다 장소를 다 허가받았다. 장소는 걱정말라’, ‘무조건 오면 되는 거다. 걱정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참여를 종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경찰과 서울시는 지난 22일 역학조사를 통해 교인 명부와 예배 참석자 등 교회 방문자 명단, 교회에서 숙식한 이들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이 작성한, 8·15 집회 계획과 회의록도 입수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성보수성향 인사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했다.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성보수성향 인사들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주도한 대규모 집회의 모습. 전 목사는 해당 집회에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 “코로나19 발생, 바이러스 테러”

전 목사는 또한 교회 내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신천지도 (첫날) 하루에 10명, 그 다음에 20명, 40명, 100명 이렇게 가야 할 거 아니냐. 그런데 우리는 한꺼번에 250명이 나왔다”며 “이거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고, 심증으로는 바이러스 테러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지난달 중순 진행한 합숙 수련회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합숙은 전국에서 교인이 올라와 진행됐으며,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까지도 합숙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수련회를 숙박 형태로 했던 그런 기록이 남아 있다”며 “그 과정에서 교회 내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 급증은 보건당국이 교회에서 명단을 제출받고 역학조사를 벌인 시점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자 바로 다음날 교인 및 교회 방문자 명단을 제출받았다. 사랑제일교회가 전 목사를 뺀 명단을 제출하는 등 명단이 정확하지 않자 보건당국은 이틀에 걸쳐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6일 190명, 18일 138명, 19일 166명이었으며 이는 명단 확보 및 역학 조사 진행과 관련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 2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일어난 집단감염 사태의 양상과도 비슷하다.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하고 검사에 속도를 낸 지 사흘 만에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 3월 1일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가운데 의심증상이 있는 3,350명의 검사를 끝냈다. 이 중 68.1%에 이르는 2,2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방역 현장에 집중하는 상황이라 그 분(전 목사)의 주장(바이러스 테러)을 들은 바는 없고, 방역당국과 입장이 같다”며 자세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앞서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20일 “정부는 특정 의도를 가지고 지침에서 벗어난 범위의 대상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입장을 꾸준히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전 목사의 주장은 각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한국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특정한 곳에서는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하면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가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여명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 교회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8·15 집회에 참석하고 확진판정을 받은 후에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전 목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적어도 국민들에게 미안해하고 사과라도 해야 할텐데 오히려 지금까지 적반하장으로 음모설을 주장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여전히 정부 방역 조치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최종결론 : 전혀 사실 아님

 

근거자료
-성북구 확진자 동선 공개(성북구청 블로그)
https://m.blog.naver.com/storysb/222067061628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8월 27일 정례브리핑
http://www.korea.kr/news/policyBriefingView.do?newsId=156408089&pageIndex=1&srchType=&startDate=2008-02-29&endDate=2020-08-27&srchWord=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8월 14일~28일)

https://www.cdc.go.kr/board/board.es?mid=a20501000000&bid=0015

-‘너알아TV’ 8월 10일자 전광훈 목사 출연 영상(46분 54초부터)
https://youtu.be/8iCShvWYD6w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 양상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원장(전 질병관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