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뉴시스(사진=각 천년의상상, 오마이북 제공)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조국 백서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 최근 출간됐다./뉴시스(사진=각 천년의상상, 오마이북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최근 출간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골적인 감정 싸움을 벌였다.

‘친문’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조국 흑서’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론 40%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당한 ‘린치’를 당했다고 보고 있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당했는지 토론해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좀 답답한 노릇이다. 이미 1년 동안 나온 모든 언론의 수백만 건의 기사가 다 흑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거기다가 뭘 한 수를 더 두느냐 . 한강물에다가 물 한 바가지 얹어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흑서든 적서든 저는 조국에 대한 심판은 이미 그렇게 했는데도 40%는 굳건하게 못 믿겠다, 이 사람들 부당한 공격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지형을 놔둬야 된다. 바꿀 수가 없다”며 “흑서를 100권 낸다고 그래도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40%는 문제 있다고 보는 거고 40%는 이거 부당하다, 린치 당한 거다, 이렇게 보는 것”이라며 “문제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과연 정당한 것이었느냐. 과연 적법한 것이었느냐. 백서든 흑서든 이거를 우리가 본격적으로 토론을 해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 날선 비판을 가고 있는 진중권 전 교수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이런 이가 당의 최고위원을 하고 있으니, 민주당에 망조가 든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강조하며 “여론 40%가 조국 린치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과장이지만, 그게 맞다 하더라도 그 말을 뒤집으면 곧 여론의 60%는 조국 린치가 아니라고 믿는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도 그 40%만 믿고 계속 막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셈인데, 아마도 자기를 최고위원 만들어준 친문조빠(친문재인‧조국)들에 대한 애프터 서비스일 것”이라며  지난 총선 때만 해도 조국과 선 긋기 바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조국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여론에 밀려 장관직에서 물러날 때 이미 끝난 것”이라며 “거기에 집착하는 것은 아직 ‘조국’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40%의 콘크리트를 유지하는 데에 지지자들을 서초동으로 불러냈던 그 허구의 ‘서사’가 아직 필요해서 그러는 거겠지”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출간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강양구 미디어 재단 TBS 과학 전문 기자,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참여연대 출신의 김경율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서민 단국대 의과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5명이 ‘조국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눈 대담집이다.

‘조국 흑서’에 참여한 인사들은 대담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패와 586정치 엘리트 집단의 ‘신적폐화’를 비판했다.

‘조국 흑서’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라는 제목의 ‘조국 백서’는 지난달 5일 출간된 바 있다.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이 후원금을 모아 만든 ‘조국 백서’에는 추진위원장인 김민웅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저자로 전우용 역사학자, 김지미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 고일석 더브리핑 대표,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 김유진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임병도 아이엠피터뉴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조국 백서’는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장관 지명 이후 사퇴하기까지의 과정을 ‘검찰 쿠데타’로 규정하며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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