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식 신용보증기금 상임감사(사진)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대식 신용보증기금 상임감사의 연임이 확정됐다. 노조가 그의 연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한동안 내홍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 상임감사는 최근 연임 확정 통보를 받았다. 신 감사는 2018년 상임감사에 선임돼 이달 14일 임기가 만료됐다. 이번에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그의 임기는 내년 10월 14일로 1년간 연장됐다. 준정부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의 상임감사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제청하면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연임의 경우,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없이 결정된다. 

상임감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76년 설립된 신용보증기금 역사상 처음이다. 상임감사의 연임 사례가 드물었지만 지난달부터 그의 ‘연임설’은 관가 안팎에서 파다하게 돌았다. 신 감사의 임기 만료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후속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그가 연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의 연임설이 돌자 신용보증기금 노조에선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신용보증기금지부는 지난달 7일 성명서를 통해 신대식 감사에 대한 연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그가 감사로 있으면서 과도한 감사를 일삼았고 내부 직원들의 신임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 감사가 통상적인 감사업무절차와 감사관행을 무시하고 인권 침해적 행태로 과도한 갑질 감사를 일삼아 직원들이 고통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년간 감사실의 과도한 인력배치, 정부 지침에서도 벗어나는 과잉 일상감사 등 치적쌓기에 혈안이 된 보여주기식 업무 행태로 신용보증기금 노동자들로부터 임기 내내 경영진 평가 설문에서 최하위를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한 달여간 삭발투쟁과 청와대 앞 농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의 강한 반발에도 신 감사의 연임은 현실화됐다. 

이에 노조는 투쟁 강도를 높여 무기한 철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현 상황에 낙담하고 투쟁을 접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감사 스스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할 때까지 투쟁을 끈질기게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노조와의 갈등에 따른 내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대식 감사는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산업은행에서 32년간 근무했다. 그는 산업은행에서 동경지점장, 신탁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대우조선해양 감사실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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