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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 IPTV, 지속성장 위한 해법은 무엇?
‘고공 행진’ IPTV, 지속성장 위한 해법은 무엇?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12.0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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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인터넷 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의 성장은 말 그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하지만 IPTV 역시 새로운 콘텐츠 확보, 플랫폼 변화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면 OTT 등 신흥 미디어 플랫폼들에 밀려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유료방송시장 포화상태로 인해 종합유선방송(SO) 등의 케이블TV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중 SO 가입자수는 지난해 약 1,410만명에서 올해 1,330만명으로 5%가량 감소했다. 

반면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인터넷 망을 통한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의 성장은 말 그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다시보기’ ‘VOD’ 등의 편의성과 풍부한 콘텐츠들을 앞세운 IPTV는 지난해 11월 기준 1,422만281명이던 가입자 수가 올해 6월 들어 1,780만8,213명으로 약 25% 가량 크게 증가했다. 과거 SO분야가 이끌어가던 유료방송시장의 축이 이젠 IPTV로 완전히 넘어가버린 셈이다.

IPTV 시장은 당분간 계속해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유료TV 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IPTV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4.4% 성장해 38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한국 IPTV 가입자 규모는 오는 2024년엔 1,9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36%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IPTV 역시 새로운 콘텐츠 확보, 플랫폼 변화 등 미래 시장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면 OTT 등 신흥 미디어 플랫폼들에 밀려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잘 나갔던’ 케이블TV가 현재 IPTV에게 밀려난 것처럼 말이다. 

IPTV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통신사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통신 서비스 이용자 수도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지속적인 IPTV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IPTV 시장이 케이블TV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국내 대표 IPTV기업인 KT와 LG유플러스 등이 취한 전략은 OTT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스펙트럼 넓히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부터, KT는 지난 8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KT
국내 대표 IPTV기업인 KT와 LG유플러스 등이 취한 전략은 OTT와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 스펙트럼 넓히기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부터, KT는 지난 8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 KT

◇ IPTV업계, ‘OTT·홈스쿨’ 등 소비자 니즈 맞춘 콘텐츠로 승부

먼저 국내 IPTV 시장에서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취한 대표적인 전략은 ‘적(OTT)과의 동침’이라 볼 수 있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OTT품기’ 전략에 성공한 IPTV의 대표적 사례는 LG유플러스의 넷플릭스 독점 계약이다. 2018년 하반기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 점유율 11.93%였으나,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2019년 하반기에는 12.99%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의 성공을 지켜봤던 KT 역시 지난 8월부터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키즈·시니어 콘텐츠’ ‘1인 가구 대상 콘텐츠’ ‘VR·AR(가상·증강현실) 콘텐츠’ 등 고객맞춤형 서비스 역시 IPTV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으로 인해 ‘홈스쿨링’ 트렌드가 일상생활에 깊게 자리잡게 되면서 다양한 어린이 교육 콘텐츠에 대한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아동 교육 IPTV 콘텐츠 U+아이들나라의 경우 11월 기준, 출시 3년만에 LG유플러스 IPTV서비스 가입자 448만명 중 33.5%에 해당하는 15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올레 tv ‘키즈랜드’도 출시 2년 반만에 누적 이용횟수 17억건, 누적 이용자 560만명을 돌파하며 어린이 교육 콘텐츠가 향후 IPTV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성장하는 IPTV시장인 동남아 진출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IPTV산업 성장에 필요할 것으로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남아 IPTV 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딘 IPTV 사업자는 KT다. 지난달 26일 KT는 태국 3BB TV에 KT 올레TV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3BB 기가(GIGA)TV’가 출시했다고 밝혔다./ KT
동남아 진출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IPTV산업 성장에 필요할 것으로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남아 IPTV 시장에 진출한 IPTV 사업자는 KT다. 지난달 26일 KT는 태국 3BB TV에 KT 올레TV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3BB 기가(GIGA)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KT

◇ ‘블루오션’ 찾아 해외시장 진출도 서둘러야

아울러 해외 진출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IPTV산업 성장에 필요할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IPTV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길성원 선임연구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아세안 국가의 콘텐츠 시장 동향과 콘텐츠 파트너십 사업 소개’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2017년 기준 IPTV 가입가구 증가율이 41.4%에 달할 만큼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태국 등 타국가들도  IPTV 보급률이 각각 12.9%, 4.5%에 불과해 우수한 IPTV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시장 확보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블루 오션’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동남아 IPTV 시장에 진출한 IPTV 사업자는 KT다. 지난달 26일 KT는 태국 3BB TV에 KT 올레TV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3BB 기가(GIGA)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태국 3BB TV IPTV에는 KT의 IPTV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솔루션, 콘텐츠 전송망 최적화 기술, 광고·추천 검색 서비스 등 IPTV 기술과 플랫폼이 사용됐다. 사업 규모는 240억원이다.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은 “태국 IPTV 사업 수행을 통해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동남아 주변국과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PTV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수익모델과 플랫폼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전문가들은 IPTV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수익모델과 플랫폼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한국IPTV방송협회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지미콘 2020’ 진행 장면./ 온라인 행사장면 캡처

◇ 전문가들, “IPTV 지속성장 위해선 재원모델과 플랫폼 혁신 필요”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IPTV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수익모델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송 수신료와 홈쇼핑 송출 수수료, 광고비 등에 매달려 불안정한 재원구조를 가지고 있는 IPTV가 안정적인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선 현재의 재원구조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IPTV방송협회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지미콘 2020’에 참가한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전략본부장은 “천편일률적 요금제를 세분화해 고객 선택폭을 넓히고 홈쇼핑과 PP 등 파트너와 데이터를 활용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혁 본부장은 “IPTV사들이 재원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지만, OECD 평균 유료방송 수신료가 26.5달러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케이블 TV와 IPTV를 합쳐도 7.1달러(한화 약 8,000원)에 불과해 1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홈쇼핑 송출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적자가 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IPTV사들이 홈쇼핑 송출 수수료에 의존하는 것은 IPTV생태계를 위해서도 건강하지 않다”며 “IPTV와 홈쇼핑 각 사가 가진 데이터를 공유해 고객프로필이나 구매데이터, 시청데이터를 결합한 어드레서블TV 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어드레서블 TV광고는 시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관심사를 타겟팅하는 광고기법이다. 

아울러 IPTV 서비스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지적됐다. 컨퍼런스에서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황용석 교수가 발표한 ‘공유가치 창출 모색을 위한 IPTV 이용자 인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기화면이 복잡하고 검색편의성이 낮아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찾기 힘들고 한정된 정보만 검색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모바일 연동을 좀 더 손쉽게 해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황용석 교수는 “IPTV는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매체인데, 실제로 유료방송서비스 상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며 “예를 들어 우리동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진자 정보 등은 IPTV 포탈에서 확인이 안되는데, 이용자 조사결과 TV를 켰을 때 IPTV가 일종의 어떤 자기가 살고 있는 생활 공간에서 핵심적인 안전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서비스나 채널 서비스를 차별화하기 어렵다면 새로운 어떤 기술적인 연계서비스의 설계와 이용자가 쉽게 접근가능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나 인터페이스나 증진이 필요할 것으로 확인됐다”며 “OTT와 비교해 충분히 차별화되거나 독자적인 효용 및 품질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오리지널 콘텐츠, 채널에 대한 투자, 개인화 서비스와 정보기능 강화, 셋톱박스의 다양한 기능 향상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