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이사(사진)가 3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토스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토스증권이 베일을 벗었다. 투자 입문자인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증권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2030세대 타깃, 초보 투자자 눈높이 맞춘 MTS” 

토스증권은 3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신규 인가를 받은 증권사로, 모바일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토스는 1,800만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 금융 플랫폼이다. 

이날 토스증권은 ‘2030밀레니얼’과 ‘투자입문자’를 위한 모바일 증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이 어느 정도 자산을 축적한 40~50대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이날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투자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상황이지만, 기존 증권사의 MTS 서비스는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접근이 너무나 어려웠다”며 “투자초보자들이 쉽게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MTS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의 MTS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 토스 앱의 ‘주식’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MTS는 다수 차별화된 점이 눈에 띄었다. 홈 화면은 어려운 주식 용어랑 복잡한 메뉴가 나열되는 대신, 간결하고 직관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종목 검색 시스템도 투자초보자들 입장에서 보다 세밀하게 구성됐다. 특히 브랜드명을 검색 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들도 조회할 수 있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예컨대, ‘CU’을 검색하면 ‘BGF리테일’이 조회되는 방식이다.

매수 및 매도 등 증권 MTS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메뉴의 이름은 구매하기, 판매하기 등으로 표시됐다. 호가 화면도 직관적으로 설계해 주식거래를 간편히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토스증권 측은 “개발 초기부터 사용자 집중 인터뷰를 통해, 주식 투자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혼란스럽다고 지적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고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여기에 토스증권 이용자의 매매 통계에 기반한 ‘구매TOP100’ ‘관심TOP100’ 등의 차트와 ‘영업이익률TOP100’ 등 재무제표 기반의 투자정보 차트도 기존 MTS 서비스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시스템이었다. 마치 음원차트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줘 젊은 층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전망이다.  

토스증권은 리서치 정보도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토스증권은 단순히 회사가 등록한 기존 업종 분류에서 나아가 실제 재무제표상 매출을 기준으로 세분화한 토스증권산업분류기준(TICS, 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 체계를 선보였다. 토스증권은 이를 위해 2,200여개 상장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234개로 업종을 세분화하고 MTS를 통해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토스증권 측은 새 분류 체계에 따라 토스증권 고객은 ‘전기차부품’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폰MLCC’ 등 기존 증권사 MTS에서 산업분류로 검색이 어려웠던 업종 관련 주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관심종목이나 보유 종목의 급등락 등 변동 사항도 즉각 받아 볼 수 있다. 토스증권은 ‘앱 푸시’를 통해 종목과 관련된 정보를 즉시 전달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2월 초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MTS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2월 중에 전체 오픈까지 마칠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해외주식투자 중개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간접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토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초기 대규모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사전에 진행한 ‘MTS 사전신청 이벤트’에는 총 25만명의 투자자들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회원의 주 고객층이 2030 밀레니얼 만큼 초기 고객 유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출범 첫해 목표로 ‘월 활성고객 100만명’을 제시했다. 아울러 3년 후에는 손익분기점(BEP)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당분간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손익이 나기 어렵겠지만 3년 후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높아진 투자시장의 관심과 토스의 막강한 고객층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는 기대가 있는 만큼, 걱정 섞인 시선도 나온다. 토스증권이 공략할 예정인 리테일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심지어 증권사들은 무료 수수료까지 앞세워 출혈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토스증권은 수수료가 0.015%다. 토스증권은 업계 최저수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MTS 수수료를 대부분 무료화한 점을 감안하면,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주식거래의 기준과 틀을 깨고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과연 토스증권이 업계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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