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의 대표이사가 깜짝 교체됐다. 김유주 대표이사가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두고 중도사퇴하고 후임으로 이종수 흥국화재 경영관리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태광그룹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의 대표이사가 깜짝 교체됐다. 김유주 대표이사가 임기를 6개월가량 남겨두고 중도사퇴하고 후임으로 이종수 흥국화재 경영관리총괄 전무가 선임됐다. 대표이사 교체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 고려저축은행, 이종수 대표 신규 선임 

고려저축은행은 최근 경영공시를 통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종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유주 전 대표이사는 같은 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선임됐고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 중도 사퇴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만 설명했다.  

고려저축은행은 신임 수장인 이종수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고려저축은행 측은 선임 사유에 대해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과 저축은행업계 이해도와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종수 대표는 김 전 대표이사와 같은 보험업계 출신이다. 1964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를 받았다. 

그는 삼성화재 상품전략파트장, 재무기획팀장, 리스크관리팀장, 자동차본부 지원팀장을 거쳐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월 흥국화재로 자리를 옮긴 뒤, 기획마케팅본부장 겸 경영기획실장 등의 직책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경력은 없지만,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 리스크관리, 경영 관리 등 다양한 업무 분야를 거친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고려저축은행은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상호저축은행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1조1,606억원이다. 수익성 지표는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순이익으로 307억원을 시현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전성 지표도 준수했다. 고정이하여신은 5.70%로 전년 동기(7.8%) 보다 2.1% 개선됐다.

이 대표는 실적 성장세를 안정적으로 견인해야 하는 과제를 품고 있다. 아울러 지배구조변화 우려에도 흔들림 없이 조직을 이끌어가야 숙제도 마주할 전망이다. 

현재 고려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 30.5%를 보유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또한 이 전 회장의 조카인 이원준 씨가 지분 23.2%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다. 이외에 태광산업(20.2%), 대한화섬(20.2%) 흥국생명(5.9%) 등이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현 최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처분명령을 받으면서 지분구조가 변동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이 전 회장이 보유한 지분(30.5)%를 가운데 약 10%를 처분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이 횡령·조세 포탈죄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이력을 갖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 전 회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전 회장이 소송에서 패소할 시, 고려저축은행의 대주주는 변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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