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가 대표이사 교체를 깜짝 단행했다./BYC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YC가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를 깜짝 교체했다. 고윤성 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대환 상무가 대표이사로 새롭게 취임했다. 지난해 업황 난조에도 선방한 실적을 낸 가운데 대표이사가 깜짝 교체돼 주목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 3세승계 속도 맞춰 전문경영인도 세대교체?

속옷회사인 BYC는 지난달 30일 대표이사 교체 소식을 알렸다. BYC는 이날 고윤성 전 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김대환 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1955년생인 고 전 대표는 2019년 5월 대표이사에 오른 인사로 임기를 1년 반 이상 남겨두고 사퇴했다.

고 전 대표의 구체적인 사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BY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내수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BYC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94% 감소한 2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5% 가량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올해 1분기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BYC는 올 1분기 매출액 35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150.1% 증가한 규모다. 이에 실적 부진에 따른 대표이사 변화로는 해석되진 않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3세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에 대한 세대교체도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3월 BYC의 최대주주는 남호섬유에서 신한에디피스로 변경된 바 있다. 신한에디피스는 한석범 사장의 아들인 한승우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한승우 상무는 단숨에 BYC의 지배구조 정점에 올랐다. 

한승우 상무는 한영대 창업주의 손자이자 한석범 사장의 막내아들이다. 1992년생인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 BYC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입사 4년 만인 2018년 이사로 초고속 승진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최근 최대주주 변경으로 BYC의 후계구도는 확실해졌다. 

다만 한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기엔 시기상조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나이가 어린데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국적 논란이 불거져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한석범 사장의 아내인 장은숙 씨와 자녀 3명(한승우 상무 포함)의 국적이 ‘대한민국’에서 ‘캐나다’로 변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산 바 있다. 이 때문에 토종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당분간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기존 경영체제가 유지되면서, 후계자 양성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른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고 전 대표보다는 나이가 5살이 젊다. 김 대표는 신한방 전무, BYC 관리부상무 등을 지낸 내부 출신 인물로 조직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내부 살림을 챙기면서 3세경영체제 안착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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