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은 지난 25일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계정에 ‘더블샷 에스프레소 크림’ 제품 홍보 이미지를 게재하는 과정에서 남혐 의미가 내포된 디자인 일부를 차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동서식품이 때 아닌 남혐(남성혐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사가 제조·유통을 담당하는 스타벅스RTD 일부 제품 홍보 이미지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상에서 게재하는 과정에서 남혐 의미를 내포한 손가락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측은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즉각 내리고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한동안 잡음이 불가피할 모양새다. 

◇ 스타벅스RTD 일부 제품 광고 디자인에 남혐 의미가?

지난 25일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계정엔 ‘한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라는 문구와 함께 ‘더블샷 에스프레소 크림’ 제품 광고 이미지가 게재됐다. 해당 광고 이미지엔 모래 위에 놓인 캔 커피를 잡으려는 집게 손 모양의 그림자가 표현돼 있었다. 

그런데 해당 광고 이미지는 게재되자마자 논란을 샀다. 해당 광고 이미지에 포함된 손가락 모양이 ‘남혐’을 뜻하는 집게 손 모양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이 유통업계에서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편의점 업체인 GS25는 이벤트 포스터 내 소시지를 잡는 집게손가락 모양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크게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GS25 측은 남성 비하 의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불매운동이 제기될 만큼 후폭풍이 컸다. GS25 측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수습을 진땀을 뺐다. 

일부 다른 식품 유통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같은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습에 나섰던 바 있다. 이후 유통업계에선 광고 제작 과정에서 ‘손모양’ 포함된 이미지의 경우, 조심해서 사용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런데 한동안 잠잠하던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진 셈이다. 

스타벅스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된 음료)은 편의점과 마트 등에 유통되는 스타벅스 브랜드다. 해당 더블샷 제품은 동서식품이 생산 및 유통을 맡고 있으며, 제품 홍보 역시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스타벅스코리아와는 관련이 없는 제품이다.

동서식품 측은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계정과 논란이 불거지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우선 지난 25일 스타벅스RTD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마케팅 담당자 명의로 “업로드된 콘텐츠 이미지로 인해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콘텐츠는 여름의 무더위를 주제로 더운 여름, 모래 위 커피를 잡으려는 모습을 손 그림자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 동서식품 “어떤 의도 없었지만, 불편함 드려 죄송” 

이어 “업로드 이후, 콘텐츠의 그림자가 특정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우선 콘텐츠를 삭제했다”면서 “콘텐츠 제작에 있어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동서식품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더블샷 에스프레소 크림’ 광고 콘텐츠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동서식품 홈페이지 갈무리

동서식품 측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동서식품 측은 “스타벅스 RTD SNS 계정에 업로드된 콘텐츠로 인해 많은 소비자분께 불편함을 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컨텐츠에 대해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 빠른 조치에도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분위기다. 회사 측의 의도가 없었다는 입장에도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는가 하면, 사측이 사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당 사안과 관련한 경위를 조사 중인 상태”라며 “자사가 해당 제품 홍보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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