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이 세무조사 부담을 털고 수익성 회복 기조를 이어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이 심란한 처지에 몰렸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가운데 최근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강도 심층세무조사 가능성에 업계 ‘예의주시’

엘앤피코스메틱은 2개월여 넘게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아주경제>는 국세청이 지난 7월부터 엘앤피코스메틱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에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서울청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릴 정도로 고강도 조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세청이 엘앤피코스메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엘앤피코스메틱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무조사는 기업의 회계 내역을 샅샅이 살펴보는 과정인 만큼 기업 입장에선 상당히 반갑지 않은 이슈로 해석된다. 특히 심층 세무조사의 경우, 기업의 긴장감의 수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세무조사 후 대규모 추징금 부과 받을 사례도 적지 않아 기업 입장에선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 실적 회복 갈 길 먼데…  엘앤피코스메틱 부담↑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장인 권오섭 회장의 부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엘앤피코스메틱은 권 회장이 2009년 설립한 화장품 업체다. 권 회장은 2012년 론칭한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 성공을 계기로 회사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2014년 570억원 가량이던 회사의 매출은 2년만인 2016년 연결기준으로 4,015억원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 엘앤피코스메틱은 이스다니코스메틱, 엘앤피코스메틱차이나, 뷰티리더, 메이크힐, 마녀공장 등의 9개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세는 다소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3,207억원 △2019년 2,349억원 △2020년 2,241억원 순으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영업이익은 2016년 1,287억원을 달성한 후 매년 쪼그라들어왔다. 2019년에 134억원에 달하는 깜짝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중국 사드 보복 사태에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작년엔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엘앤피코스메틱은 연결기준으로 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처 다변화와 자회사 마녀공장의 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올해 수익성 회복과 사업 확장에 탄력을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세무조사가 불거지면서 업계에선 회사의 실적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과연 권 회장이 세무조사 부담을 털어내고 올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한편 본지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회사 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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