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리조트 개발·운영기업 아난티가 ESG평가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아난티 홈페이지
고급리조트 개발·운영기업 아난티가 ESG평가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아난티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고급리조트 개발·운영기업 아난티가 최근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아난티가 무거운 당면과제를 받아든 모습이다. 독보적인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이만규 아난티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KGCS 평가서 ‘D등급’ 총체적 난국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GCS)에 따르면, 해당 기관의 ESG평가에서 아난티는 ‘D등급’을 받았다. 이는 가장 낮은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KGCS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와 코스닥150에 속한 상장사 등 총 1,005개 기업을 평가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 중 ESG등급이 D등급을 받은 것은 20곳에 불과하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난티는 환경부문과 지배구조부문이 나란히 D등급을 받았고, 사회부문도 C등급에 그쳤다. 최근 기업들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ESG평가에서 총체적 난국을 드러낸 셈이다.

또 다른 주요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고객사 의뢰 등에 따라 상장 및 비상장사 1,150개 기업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 중 B등급 이상인 기업만 공개한다. 아난티는 코스닥150에 속해있는 만큼 서스틴베스트의 평가대상 기업에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결과가 공개된 기업 명단에서 아난티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아난티가 서스틴베스트의 ESG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금강산관광 개발에 참여해 ‘대북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아난티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난티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이는 다소 주춤했던 지난해 연간 매출액(1,140억원)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연간 매출액(1,427억원) 또한 넘어서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고급리조트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아난티가 코로나19로 막힌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ESG평가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면서 아난티를 이끄는 대표 또한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아울러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모든 부문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무거운 당면과제를 받아든 모습이다. 대를 이어 화려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만규 대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난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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