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연간 매출과 함께 영업익‧순이익은 감소하며 희비가 교차한 모습을 보였다. /삼양식품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삼양식품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해외실적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실적 비중은 전체매출 대비 6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간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순이익은 감소했다. 국내 라면시장이 둔화세를 보이는 만큼,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실적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4분기 및 누계 잠정실적을 8일 공시했다.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28억원, 217억원을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27.7%, 37.4%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삼양식품은 “지난해 4분기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해외유통망 강화 전략, 수출국가 및 주력 수출품 확대, 가격인상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매출 부문이 돋보였다. 지난해 4분기 해외매출액은 1,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41억원) 48.4%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 증가, 불닭소스 등으로 주력 판매제품 확대와 함께 유통망 효율화 전략 추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동남아 △미국 등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동 △중남미 △유럽 등에서도 증가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3,896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작년 3분기 누계 매출액(2,647억원)과 4분기 실적을 단순 합산한 추산치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지속 증가세를 보여 왔다. 2019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51%)을 넘어서기 시작해, 2020년 57.1%에 이어 지난해는 60% 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실적 확대를 바탕으로 4분기 호실적을 거둔 반면, 연간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감소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6,420억원, 65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매출은 2020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영업익은 31.3% 감소치를 기록하며 큰 폭 하락했다. 순이익 또한 17.1%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삼양식품은 “주요 원자재 비용 및 해상 물류비 상승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삼양식품은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국내 라면시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 국내 라면시장 매출액을 보면 지난 2016년 2조1,612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7년 2조976억원 △2018년 2조1,475억원 △2019년 2조830억원 등으로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삼양식품의 국내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매출액은 2,524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2020년 대비 9.24% 감소치를 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4분기에 라면 가격 인상 효과, 해외판로 및 수출 품목을 확대 영향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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