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톡신 기업 최초 유럽 론칭, 1분기 유럽향 첫 선적 예정
中 시장점유율 15~20% 목표, 미국·호주·캐나다 진출 초읽기
주요 시장 진출 앞두고 생산시설 확대, 신규 파이프라인 R&D 순항

[휴젤_이미지] 휴젤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휴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휴젤이 지난해 창사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한 것에 이어 올해는 해외 주요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휴젤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대도약기’ 3개년 계획의 첫 해였던 지난해 주요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올해 세계 시장에서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45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968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39.6%에 육박하는 등 전반으로 전년 대비 우수한 성적을 받아 들며 기업 저력을 입증했다.

휴젤 매출 성장의 기반에는 대표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의 성장이 있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경우 국내외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246억원을 달성했는데, 특히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라틴아메리카 지역 매출 성장(129.7%) 및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부각됐다.

HA필러 역시 톡신과 마찬가지로 라틴아메리카(260.8%)에서의 매출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이어 매년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유럽(62%)과 국내(24.1%) 시장 매출 역시 오름세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국내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부문 1위를 꾸준히 수성하는 휴젤은 현재 세계 보툴리눔 톡신 산업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유럽·미국을 비롯해 해외 시장 입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시장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휴젤은 ‘레티보(보툴렉스 수출명) 중국 시장 온라인 론칭회’를 시작으로 유통 파트너인 사환제약과 중국 현지 법인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의 주도 아래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2,500여곳 이상의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현지 빅15 체인 병원 중 14개와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첫해 시장점유율 10% 달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서 레티보 공급처를 4,000여개 병의원까지 확대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15∼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중국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C-GEM’을 비롯해 기업 강점인 현지화 된 학술 마케팅을 적극 활용, 에스테틱 시술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의 의료 관계자들을 지속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일환으로 사각턱 시술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에 맞춰 레티보가 획득한 기존 ‘미간주름’ 적응증 외 ‘양성교근비대증(사각턱)’ 적응증 추가를 위해 한국에서 완료된 임상 1, 2상을 토대로 중국에서의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HA필러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도 예정돼 있어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양대산맥인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 두 제품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이 자사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미국 시장 진출에 한발 다가갔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휴젤 거두공장. / 휴젤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자사 보툴리눔 톡신 및 HA필러의 품목허가를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휴젤 거두공장. / 휴젤

휴젤은 이와 함께 유럽과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휴젤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현지 론칭에 성공한 중국, 그리고 현재 품목허가 승인의 마지막 단계에 돌입한 미국과 함께 전 세계 8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0%의 성장이 예견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휴젤은 지난해 11월 유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 GMP)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 1월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11개국에 대한 보툴렉스 제제의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또 같은 달 27일 11개국 가운데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 올해 1분기 선적 및 론칭을 앞두고 있다.

휴젤 측에 따르면 유럽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현재 미국의 애브비(보톡스)를 선두로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독일 멀츠(제오민)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휴젤은 3개사의 과점체제를 뚫고 시장 후발 주자로서 보다 빠른 현지 안착을 위해 유럽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주요 5개국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휴젤은 2분기까지 주요 5개국을 포함한 유럽 11개국 진출 완료 후 올해 내 추가로 13개국에 대한 허가 승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후년까지 기타 유럽 12개국 승인을 모두 마무리 지으며 총 36개국 유럽 시장에 진출, 5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현재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0%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레티보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 ‘전문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현지 심사 완료 후 같은 해 레티보 생산 거점인 거두공장 현장 실사 및 9월과 12월 두 차례 미팅을 완료했다. 휴젤은 레티보에 대한 FDA 품목 허가가 올해 중순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휴젤은 올해로 예정된 현지 론칭을 앞두고 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및 현지 기업·브랜드 역량 구축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 1,800억원 규모의 캐나다와 1,000억원 규모의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 신청서 제출도 완료, 심사가 진행 중으로 올해 품목 허가가 예상된다.

휴젤은 신규 해외 시장 진출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한 생산시설 확대도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연간 800만 시린지 규모의 HA필러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해 현재 제품을 양산 중이며 막바지 건설 단계 중인 보툴리눔 톡신 신공장도 올해 6월 준공 예정이다.

글로벌 판로 개척과 함께 제품 경쟁력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초 ‘보툴렉스 3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 국내 시장 기준 기존 4개 유닛에서 5개(50, 100, 150, 200, 300유닛)로 보툴렉스 제품군을 확대하며 미용·치료 부위에 따른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국내외 판로 개척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기존 HA필러 브랜드 ‘더채움’ 이후 약 7년 만에 ‘바이리즌’이라는 신규 브랜드 하에 스킨부스터 제품을 론칭했다. 프리미엄 필러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는 바이리즌은 HA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스킨부스터 제품이다.

이외에도 제품 안전성 및 생체 지속성 향상을 위해 항산화제를 함유한 HA필러 ‘Revolax M20’와 PEG를 가교제로 사용해 대용량 시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염증, 홍반 등 부작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Revolax PF’에 대한 비임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휴젤의 보툴렉스 제제. / 휴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휴젤의 보툴렉스 제제. 휴젤 측은 올해도 국내 시장 1위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휴젤

보툴리눔 톡신 신제형 개발도 한창이다. 가장 빠른 속도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제형은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하는 무통화 액상형 톡신 ‘HG102’다. HG102는 올해 2분기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액상 형태의 퓨어 톡신인 ‘HG105’는 오는 5월 임상 1상 IND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 2020년 라이선스인 계약을 체결, 휴젤이 국내 및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지방분해제 ‘HG301’은 미국 임상 2상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9월 국내 임상 2상 IND 제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2022년은 휴젤에게 있어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 세계 시장에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저력을 아로새겨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GS그룹은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펀드인 CBC와 함께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을 맺고 휴젤의 기존 최대주주 LIDAC의 보유지분과 전환사채 양도·인수 SPA를 체결했다. GS그룹이 바이오산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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