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페인트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실적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광페인트
조광페인트가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실적 부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광페인트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수년간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조광페인트가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이 오너일가 3세 양성아 대표의 행보와 맞물리는 가운데, 올해는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년 연속 적자행진… 양성아 대표 ‘무거운 발걸음’

최근 공시된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2,384억원의 매출액과 83억원의 영업손실, 2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규모 역시 75.7% 증가하고 당기순손익은 대규모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문제는 조광페인트의 부진한 실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매출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조광페인트는 2017년을 기해 수익성에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2,000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인 50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조광페인트의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1억2,000여만원 수준으로 추락했고, 2019년엔 3억6,000여만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2020년 47억원으로 증가한 영업손실이 지난해 83억원으로 또 한 번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다.

역시 앞서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던 당기순손익도 2017년 43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하더니 2018년 39억원, 2019년 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어 2020년 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2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러한 실적 흐름의 배경은 크게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으로 나뉜다. 먼저, 외부적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방산업 침체와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꼽힌다. 내부적 요인으로는 연구시설 확보와 창고 증축 등 신규투자를 들 수 있다.

특히 조광페인트의 실적 부진은 오너일가 3세 양성아 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1977년생의 젊은 여성 오너경영인인 양성아 대표는 2018년 3월 공동 대표이사에 오른데 이어 2019년 3월부터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적 반등이 시급한 조광페인트가 올해는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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