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직후 대선 결과에 대한 감사·사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광주를 찾아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들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이 자리에 죄인 된 심정으로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남의 간절함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저희들의 잘못”이라며 “어떻게 씻을 수 있을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당의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분에 넘치는 성원과 지지를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또 호남 시도민 여러분께 그 만분의 일이라도 갚는 길은 오직 처절한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쇄신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어도 반드시 그 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절하게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하고 계신 호남의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며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 민주당이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3‧9 대통령 선거 패배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은 ‘쇄신’의 모양새는 취했지만 잡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 총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였던 윤 위원장이 비대위 수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당내 비판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번 대선 패배 원인이 개혁과제 추진이 부족했고 부동산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코로나 손실 보상 국면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쥐지 못했고 내로남불도 당내에서 청산하지 못 했다는 게 주요 원인으로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에 윤 위원장이 핵심적인 지위에 있었다”며 “대선 패배에 대해 성찰을 제대로 하고 대선 기간 당이 주장한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인물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당원들이 원하는 데 윤 위원장 체제로 가니까 다들 당황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전날(15일)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으면 윤호중 원내대표도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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