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에 대해 ″순리대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에 대해 “순리대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각종 의제에 이견을 보이며 회동의 실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끈을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현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의 만남이 없었던 적은 (과거에)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당선인의 일관된 입장을 전해드리는 게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당초 예정된 회동이 불발된 이후 그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이 실무협의에 나섰지만,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사이에 집무실 이전 비용 문제는 물론 인사권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실제 회동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관측도 흘러나온다. 양측의 이견이 깊은 만큼 이를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정치를 한 지 2년도 안 됐지만 안 될 가능성을 두고 임해본 적은 없다”며 “모두가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 측은 회동이 성사될 조건으로 ‘국민’을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로 그리고 내우외환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치솟는 물가에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한국은행 총재 추천 여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한국은행 총재 인선과 관련해 보도가 여럿 나왔다. 이것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만남의 전제 조건처럼 거론되는 보도도 봤다”며 “인선과 관련한 윤 당선인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특정 인사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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