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오아시스 본사 전경. /오아시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업계 내 유일하게 영업이익에서 흑자 기조를 10년 연속 이어가 주목받았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아시스의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은 2021년 연간 매출액 3,57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1,111억원)한 이래 지속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둬왔다. 지난해 실적은 2020년(2,386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49.6%↑)했으며, 2016년(428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734% 성장했다.

영업익에서도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내실 성장을 증명했다. 다만 2019년(9억6,079만원) 대비 10배 성장했던 2020년(9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는 40.6% 감소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오아시스는 신규매장 오픈과 물류시설 확충으로 일시적 투자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IT서비스‧디지털마케팅 기업 ‘지어소프트’ 계열사로 설립(당시 우리네트웍스)됐으며,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 임직원들이 함께 만든 업체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오아시스마켓을 오픈하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오아시스는 현재(홈페이지 기준) 54개 오프라인 매장(수도권 53개, 울산 1개)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오아시스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고 액수 차이도 크다는 점에 있다. 

지난 2015년 새벽배송을 실시해 업계 대표로 평가받는 ‘컬리’는 2020년 연간 매출로 9,530억원을 기록하며 규모를 지속 키워왔다(△2018년 1,571억원 △2019년 4,289억원).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도 지속 증가했는데 △2018년 336억원 △2019년 1,012억원에서 2020년 1,162억원까지 상승했다. 

오아시스가 연이은 흑자를 기록한데는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판매처 다각화가 주 요인으로 평가된다. 신선식품 특성상 재고 폐기율을 낮추는 게 중요한데, 새벽배송으로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물류센터에서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겨 판매함으로써 폐기율을 최소했다. 지난해 12월 정소연 교보증권 투자분석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은 각각 1,159억원, 1,227억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장기간 이어온 상승세를 발판삼아 올해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2020년 8월(NH투자증권)과 지난해 6월(한국투자증권) 2개 대형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관사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받으며 기업가치는 1조100억원으로 인정된 바 있다.  

이처럼 밝은 전망에도 외형 성장이라는 과제는 남아있다. 연이어진 큰 폭의 영업손실에도 매출 규모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컬리의 경우, 지난해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2,5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조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오아시스는 직매입 신선식품만 다루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판매자들이 입점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을 도입했다. 반년 후인 10월에는 안마의자‧정수기‧주방가전 등 가정용품 렌탈 서비스를 개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PB상품군의 성장 역시 규모 확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신사업의 일환으로 단 시간 배달 서비스 ‘퀵커머스’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7월 배달대행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1월 퀵커머스 플랫폼 ‘브이마트(V MART)’를 선보였으며, 2분기 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투자분석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컬리가 상장 준비를 하고 있고 양사가 상장주관사도 같은 만큼, 오아시스의 상장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 예측된다”며 “현재로서 외형 성장이 중요하다. 아직 진행되지 않은 퀵커머스‧풀필먼트 등을 활용한 신사업의 시장 안착이 상장 준비보다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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