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함께 체중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존 탄산음료 대비 열량을 최소화한 제로칼로리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초 제로칼로리 제품 2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품군 확장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건강과 함께 체중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기존 탄산음료 대비 열량을 최소화한 제로칼로리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초 제로칼로리 제품 2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제품군 확장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칠성음료는 과일향 탄산음료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해당 제품을 제로칼로리 음료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제로칼로리 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무열량‧저열량 등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강조한 식품이다. 열량의 단위는 그대로 표기하거나 해당 값에 가까운 5kcal(킬로칼로리) 단위로 표시해야 하는데, 100mL(밀리리터) 당 5kcal 미만의 경우 ‘0’으로 표시가 가능하다.

기존 탄산음료와 같이 단맛을 유지하면서 열량을 줄일 수 있었던 데는 설탕 대신 첨가하는 인공 감미료의 역할이 크다. 인공 감미료는 설탕과 열량은 비슷하지만 단맛은 200배에서 크게는 60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에 출시된 다수 제로칼로리 탄산 제품에는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등의 인공 감미료가 함유돼있다. 

건강 및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저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저칼로리 탄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분기(1월~9월) 누적 매출 1,59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511억원 △2020년 837억원 등(이하 연간매출)과 비교해 크게 성장한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초 칠성사이다‧펩시 등 2개 음료에서 제로칼로리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별도 기준 지난해 음료부문 매출액은 1조6,729억원으로 2020년 대비 7.7%(1,20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서는 1,500억원을 거두며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7%(269억원↑) 늘어났다.

특히 매출 증가분에 제로칼로리 제품군의 역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제로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억2,000만개(250mL 환산 기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판매량 1억캔 달성 당시 발표한 매출(28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연간 칠성사이다 제로의 매출은 336억원 추산된다. 지난해 제로 탄산음료 연간 매출의 경우 2020년과 비교해 875억원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로칼로리 음료로 성과를 본 롯데칠성음료는 제품군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 잠정실적과 함께 올해 음료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달 출시한 ‘탐스’에 이어 올 분기(4월~6월) 내 우유 첨가 탄산음료 ‘밀키스’와 에너지 드링크 ‘핫식스’에서도 제로칼로리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칼로리에 식이섬유를 함유한 음료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출시한 ‘칠성사이다 플러스’는 △식후 혈당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 △원활한 배변활동 등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가 함유된 제품이다. 더 나아가 올 3분기(6월~9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위한 면역 관리 전문 브랜드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음료의 제로탄산음료 카테고리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음료부문 내) 제로탄산 카테고리가 시장 내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기존 제품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며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cash cow(수익창출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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