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맏여동생 구미현 씨가 보유한 지분과 합해 동반 매각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보복운전 혐의를 받는 구 전 부회장이 1심 판결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올해 초부터 아워홈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하던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맏여동생 구미현 씨가 보유한 지분과 합해 동반 매각을 추진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 매각자문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부회장 보유 지분 38.56%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보유한 20.06%를 합해 총 58.62%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구 전 부회장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 과정에서 원활한 매각 진행과 함께 합리적인 주식 가치를 평가받고자 구미현 씨에게 동반 매각을 제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전체 주식 중 과반 이상의 지분 매각에 나선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존에 접촉했던 다수 원매자들에게 변경된 조건을 알렸다. 투자 안내서 배부, 입찰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오는 5월 중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7월말까지 최종 낙찰자 선정을 계획하고 있다.

단체급식‧외식사업과 함께 식자재 유통을 영위하는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현재 구 회장의 자녀인 구 전 부회장, 구미현 씨, 구명진 씨, 구지은 부회장 등이 총 99.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녀인 구명진 씨가 19.60%, 셋째인 구 부회장이 20.67% 등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아워홈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수년 간 아워홈을 경영해온 인사다. 지난해 6월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이 언니들의 지원사격 속에 경영 실권을 잡았다. 지난 2월 구 전 부회장은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 

아워홈 사내이사 중 한 명인 구미현 씨가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현 씨는 구 전 부회장의 해임안이 통과됐을 당시 사실상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아워홈 일가의 보유지분은 40.49%로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구 부회장의 경영권이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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