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지난달 29일 신동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진은 제2공장 전경. /농심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농심은 지난달 29일 신동원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준공식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은 일본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농심은 제2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수년 내 미국 라면시장 부동의 1위인 ‘토요스이산’을 제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제1공장이 가동된 직후 농심의 미국 내 매출액 규모는 지속 성장해왔다. 제1공장이 첫 가동된 지난 2005년 4,17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0년 1억1,970만달러 △2015년 1억5,600만달러 △2021년 3억 9,500만달러 등으로 매출규모가 늘어난 바 있다.   

농심은 지난해 기록적인 성장을 발판 삼아 2025년 매출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농심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약 26,800㎡(8,100평)의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돼있다. 농심은 제2공장에서의 생산량 3억5,000만개를 비롯해 제1공장까지 합치면 미국내 연간 라면생산량은 8억5,000만개가 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제2공장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멕시코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한다는 방침이다. 1억 3,000만명의 인구수를 가진 멕시코는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 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으로, 현재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 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쳐 5년 내에 TOP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즐기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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