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오늘 저는 업무가 끝나는 6시에 정시 퇴근을 했다.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정시)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5시 54분쯤 임기 마지막 퇴근을 했다. 이날 임기 처음으로 정시 퇴근을 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집무실, 본관, 정문 등을 거치며 청와대 직원 700여명의 환송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본관 앞에 마중나온 직원들과 인사를 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각각 청와대 직원 대표로 나선 두 명의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대정원과 정문 앞까지 도열해있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정문을 통해 시민들이 모여 있는 청와대 앞 분수대로 향했다.

분수대를 향하는 길에서도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분수대 앞 연단에 오른 문 대통령은 분수대 광장을 가득 메운 파란 물결을 바라보며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농담을 했고, 지지자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날 본인이 임기 중 처음으로 정시 퇴근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면서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제 아내와 (함께)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또 여러분들 덕분에 임기 중에 여러 차례 위기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 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전적으로 우리국민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집무실이 이전된다는 것을 언급하며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삼청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긍지와 보람 있었을 수 있지만, 교통 통제와 집회·시위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으셨을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을 대표해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취임한 직후에 청와대 녹지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모셔서 전입신고를 했다. 오늘 이렇게 떠나는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나면 우리 인근지역 주민들의 삶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도 문 대통령의 권유에 마이크를 들고 “대통령과 함께 마음 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가정의 평화와 어린아이들이 정말로 행복하고 뛰어놀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는 그런 나라를 위해 여러분이 노력해달라. 저도 양산에 가서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문 대통령이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지막 인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 부부는 차에 올라 청와대 앞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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