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할인 최대 적용 조건 ‘자사 파이낸셜’ 이용
벤츠·아우디, 파이낸셜 서비스 금리 6∼7%
차량 출고 후 신차 대환 대출로 금리 인하가 최선

메르세데스-벤츠가 수입차업계 1위를 넘어 자동차 내수시장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사위크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계의 파이낸셜 서비스 금리가 7%에 육박한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일각에서는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일부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높은 할인금액을 제시하기도 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수입차 브랜드는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자사의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을 제안하는데, 실상을 살펴보면 할인율 체감이 적은 편이라 계약 시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100% 현금을 지불하거나 할부 또는 리스 등 금융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식, 장기렌트 등이 있다. 이 중 할부는 세부적으로 각 수입차 브랜드의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 또는 은행 및 카드사 할부 등으로 적용할 수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사의 파이낸셜 서비스에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 효과가 있고,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 서비스의 금리가 상당히 높아져 실제 차량 구매 비용은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적지 않다.

수입차 브랜드 중 파이낸셜 서비스의 이자율이 높은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250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차량 가격이 7,000만원이다. 다나와 자동차의 데이터 기준 해당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약 256만원의 할인을 적용받아 6,744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여기에 선수금 30%(약 2,023만원)를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을 36개월 할부로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5.98% 이자율이 적용된다. 할부이자만 약 282만원인 셈이다. 이를 합산하면 취득세와 등록세 등을 제외하고 순수 차량 가격이 7,026만원으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소폭 비싸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C200 4매틱 아방가르드는 선수금 3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자율은 36개월 할부 기준 7.48%, 48개월 할부 시 7.0%가 적용된다. 48개월 할부 7.0% 이자율 적용 시 파이낸스 할인은 137만원이 적용되지만, 할부이자가 약 295만원이고 실제 구매 가격은 6,308만원이다. 이는 벤츠 C200 4매틱 아방가르드의 권장소비자가 6,150만원보다 약 150만원 더 비싸다.

수입차 중에서 할인이 상대적으로 크게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아우디도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일부 모델은 차량 총 구매비용이 권장소비자가 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아우디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외관에서 크롬 마감을 과하지 않은 정도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부각했다.  / 아우디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파이낸셜 서비스는 수입차 브랜드 중 상당히 높은 금리를 책정해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할인을 적용 받더라도 이자 부담이 상당하다. 사진은 아우디 Q5 스포트백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Q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의 국내 판매가격은 약 7,202만원인데, 할인은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시 최대 197만원 적용된다. 이렇게 차량을 구매하려고 견적을 산출하면 오히려 실 구매가는 60개월 할부 기준 7,331만원 정도로 상승한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의 이자율은 Q5 모델 기준 36개월 적용 시 6.85%, 60개월 적용 시 6.65%가 적용되기 때문에 할인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아우디 A6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차량 가격이 약 7,684만원, 5월 기준 최대 할인금액이 약 576만원이다. 선수금 30% 지불 시 6.27∼6.47%의 이자율로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60개월 할부 시 6.27% 이자율을 적용하면 이자는 312만원, 총 구매 금액은 약 7,420만원으로 그나마 소폭 저렴해진다. 그러나 할인금액이 576만원이나 적용되는 것에 비하면 이자로 인해 할인 금액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다.

폭스바겐 일부 모델은 할부 기간에 따라 파이낸셜 서비스의 이자율이 7%를 상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높은 파이낸셜 서비스 금리를 낮추는 대안으로 차량 출고 후 한 달 이내 은행권에서 신차 할부 대환 대출을 이용할 것을 제안한다. 은행권의 신차 할부 대환 대출을 이용해 차량 구매 시 이용한 파이낸셜 서비스의 비용을 전액 상환하면 2% 정도의 중도금 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4%의 금리를 이용할 수 있어 매월 지출하는 차량 할부 비용은 소폭 낮출 수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최근 3년간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지난 2년간 2020년 153억원, 2021년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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