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소속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미국 상장 게임사들 중 처음 있는 일로 최근 미국 내 여러 기업에서 노조가 결성되고 있고 게임 노동자들의 인권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AP, 뉴시스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소속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미국 상장 게임사들 중 처음 있는 일로 최근 미국 내 여러 기업에서 노조가 결성되고 있고 게임 노동자들의 인권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소속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미국 상장 게임사들 중 처음 있는 일로 최근 미국 내 여러 기업에서 노조가 결성되고 있고 게임 노동자들의 인권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 가디언, 폴리곤 등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블리자드 산하 ‘레이븐 소프트웨어’가 노조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레이븐 소프트웨어는 ‘콜 오브 듀티’ 등 블리자드의 대형 프랜차이즈 게임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곳이다. 

노조는 19명으로 구성됐으며 설립 이후 공식 성명서를 통해 “노조가 서 있는 근본적인 가치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블리자드의 미래를 위해 경영진과 협력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노조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노조 설립 이후 블리자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노조 결성을 존중한다면서도 레이븐 직원 10% 미만이 스튜디오에 영향을 줄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노조 설립은 최근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노조 설립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 내 애플 스토어 그랜드센트럴스테이션점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창업 이래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온 아마존과 스타벅스도 노조를 결성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노조 설립 및 주동자들을 즉각 해고하는 등 노조 설립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들 기업 노조들은 사측의 불합리한 노동 관행, 열악한 근로 환경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 노조도 지난해 블리자드 내에서 발생한 성추문을 비롯해 성차별, 열악한 근무 조건 등의 개선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률은 34.8%로 지난 195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사인 블리자드에 노조가 설립된 만큼 미국 게임 업계 전반에 노조 설립이 추진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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