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 기반 첫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동안 PC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해온 블리자드가 대형 차기작 출시 연기에 따른 공백을 채우고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블리자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 기반 첫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동안 PC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해온 블리자드가 대형 차기작 출시 연기에 따른 공백을 채우고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블리자드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하반기 ‘디아블로2:레저렉션’으로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킨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차기작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그동안 PC온라인 게임 개발에 주력해왔던 블리자드가 대형 차기작들의 출시 연기에 따른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사실상 첫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로 차기작 공백 메운다

블리자드는 오는 25일부터 국내에서 모바일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의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디아블로 IP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존 디아블로만의 액션성을 부각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5월 국내에서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은 두 번째 테스트로 총 6,000명을 대상으로 CBT 참가 접수를 받는다. CBT 참가자는 구글플레이 사전예약자 중 무작위로 선정해 베타 시작일인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강령술사를 포함한 6가지 클래스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불멸자의 도전 △전장 래더 △지옥성물함 및 세트 아이템 등 핵심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한국어 텍스트와 음성을 지원하는 등 출시 일정에 맞춰 현지화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PC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해왔다. 블리자드의 모바일 게임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지난 2015년 선보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IP 기반의 ‘하스스톤’뿐이다. 

다만 모바일 버전의 하스스톤도 기존 PC온라인 하스스톤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 아닌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버전이어서 디아블로 이모탈은 사실상 블리자드의 첫 모바일 플랫폼 기반 게임이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 IP 기반 모바일 신작 출시 소식에 이용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 기대 차기작들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7월 발생한 사내 성추행 논란을 기점으로 사내 문화 및 조직 개편 등으로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의 출시 연기 소식을 알렸다. 

더모틀리풀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민 제르자 블리자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일(현지시간) 블리자드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디아블로4, 오버워치2 등 차기작의 장기 흥행을 위해 개발팀을 재설정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출시가 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가 중장기적 성장세를 견인할 대형 신작들의 출시 지연을 직접 언급한데 따라 올해 3분기 디아블로2:레저렉션 출시 효과가 소멸되면 다시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따라 블리자드가 단기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IP인 디아블로, 전세계적으로 대중화된 모바일 플랫폼 기반 신작으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블리자드는 올해 하반기 출시한 디아블로2:레저렉션을 통해 디아블로 IP에 대한 전세계 팬들의 호응을 확인했다.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공동대표는 “디아블로2:레저렉션의 첫 주 판매량은 블리자드 전체 리마스터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국내 반응도 여전히 뜨겁다. PC방 통계서비스 더 로그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디아블로2:레저렉션은 9월 5주차에 단숨에 4위까지 진입, 10월 1주차에 전체 2위에 오르며 20년전 영광을 재현했다. 11월 1주차 기준 디아블로2:레저렉션은 주간 점유율 7.33%를 기록하며 전체 3위에 올랐다. 

디아블로의 영향력을 확인한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레저렉션의 안정적인 서비스, 지난 5일 출시한 ‘콜 오브 듀티:뱅가드’의 흥행 견인 등을 통해 올해 4분기 및 연말 실적 방어와 함께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를 앞당기기 위한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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