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또 다시 사망사고 잔혹사를 반복하고 있다. /뉴시스
대우건설이 또 다시 사망사고 잔혹사를 반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중흥그룹 품에 안겨 새로운 출발에 나선 대우건설이 연이은 사망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 서구 가정동에 위치한 ‘루원지웰시티 푸르지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날 오전 9시 56분쯤 우수관로 매설작업을 위한 측량작업 도중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근로자가 매몰된 것이다. 해당 근로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 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곳이다. 이에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은 작업 중지 조치를 내린 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사고로 대우건설은 안전경영을 향한 물음표가 더욱 커지게 됐다. 대우건설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신축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벌써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사망사고 잔혹사는 비단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매년 꼬박꼬박 사망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10년간 56건의 사망사고로 57명이 사망했다. 이는 건설업계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수준에 해당한다. 대우건설은 노동계와 시민사회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해 거듭된 사망사고로 인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본사 및 전국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안전 담당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5년간 1,400억원 이상을 안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벌써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우건설의 이러한 선언은 빛이 바라게 됐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3월 중흥그룹에 인수돼 새로운 출발에 나선 바 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사망사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행보는 중흥그룹에게도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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