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중단 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내용을 유출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쪽에서 내용을 이미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중단 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내용을 유출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 쪽에서 내용을 이미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내용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협상 결렬을 선언했는데, 국민의힘은 그 전부터 협상 내용이 새어 나왔다며 그 배후에 민주당을 의심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어제 원 구성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지연 책임을 우리 당에게 떠넘겼다”며 “민주당이 과연 국회 정상화의 의지가 있는지, 원 구성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14일)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과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다”며 “일괄 타결 후 협상 결과 발표라는 양당의 기본 합의를 깼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잠정 합의 사실 내용을 공개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권 원내대표에 따르면 여야는 사개특위 명칭을 수사사법체계개혁특위로 바꾸고 위원 수는 6대 6 동수, 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지만 합의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권 원내대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내용만 언론을 통해 밝히며 협상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협상 상대에 대한 존중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미 방송 전부터 해당 내용이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송 부대표는 “(협상 내용을) 공개한 것 자체도 우리 당이 먼저 한 게 아니라 원내대표께서 인터뷰하기 전 민주당발로 추정되는 글이 돌았다”며 “언론이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우리에게 확인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사실관계 파악 없이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렇게 무책임한 처사가 어딨나”라고 되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민주당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까닭이 쟁점 사안이었던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배분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과방위와 행안위는 통상적으로 여당이 맡아왔다”며 “그런데 의석수가 부족하다 보니 두 개를 다 차지할 수 없어서 둘 중에 (민주당에게) 선택권을 줬다”고 말했다. 

송 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 가져가야 한다면서 자신들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니 협상 결렬 책임을 국민의힘에게 떠넘기면서 결렬됐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국민을 상대로, 민생을 볼모로 해서 우리 당을 협박하고 공갈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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