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누적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프
지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 누적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준수한 행보를 이어오던 지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대란 여파로 업계 전반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프의 하락폭이 큰 탓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신규 등록대수 집계에 따르면, 지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3,280대의 누적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뚜렷하게 감소한 실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집계 상엔 지프의 지난해 실적이 기재돼있지 않다. 다만, 크라이슬러의 지난해 실적을 통해 비교가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크라이슬러로 집계됐던 지프의 실적이 올해부터 지프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는 2017~2018년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크라이슬러로 집계된 지프의 지난해 상반기 누적 판매실적은 5,927대다. 올해는 이보다 44.6% 줄어든 실적이다. 반도체 수급대란 여파로 인해 업계 전반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락 폭이 큰 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가입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총 누적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줄어들었다.

지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449대의 연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업계에서 상징성을 지니는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만251대의 판매실적으로 사상 처음 1만대 고지를 밟은 뒤 2020년 8,753대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곧장 1만대 판매실적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는 ‘1만대 클럽’ 유지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물론 하반기 반등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프는 지난달 하순 ‘뉴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과 레니게이드 1.3을 연이어 출시했다. 아울러 지프는 하반기부터 물량 수급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프가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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