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컴패스, 연이은 부진 기록하다 9월 607대 판매로 브랜드 1위 등극 
뉴 컴패스 부진 원인 750만원 가격 인상… 1,000만원 할인에 소비자 관심
지프, 초도물량 재고 털기 위해 적자 감수하고 美 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지프 뉴 컴패스가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 성수동=제갈민 기자
지난 6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지프 뉴 컴패스가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부진에 빠지자, 지프 측에서 대규모 할인 공세를 하고 나섰다. / 성수동=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브랜드 ‘지프’가 지난달 뉴 컴패스의 질주에 월간 실적 1,000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호실적의 이면에는 대규모 할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이 남는다.

지프는 지난달 월간 판매대수 1,025대를 기록해 월 1,000대 벽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지난 6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뉴 컴패스로, 지프 9월 실적의 59.22%(607대)를 차지했다. 다만 지프 뉴 컴패스의 성적이 지난달 급등한 이유는 할인 프로모션 덕이 커 지프 입장에서도 썩 달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프 뉴 컴패스는 지난 6월 국내 출시 직후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부진에 빠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 뉴 컴패스는 국내 출시 이후 △6월 111대 △7월 71대 △8월 119대 판매에 그쳤다.

뉴 컴패스의 판매가 저조했던 배경에는 ‘가격 인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프는 준중형 SUV 뉴 컴패스를 지난 6월 국내에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750만원 인상했다. 이로 인해 뉴 컴패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섰고, 한 체급 위의 모델인 체로키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프는 가격을 인상한 뉴 컴패스에 대해 지난 6월 110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격 인상폭 대비 할인율이 적어 할인에 대한 체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7월과 8월에는 할인 규모를 450만원, 650∼660만원으로 연이어 확대했으나 판매량 증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뉴 컴패스의 판매가 계속해서 저조하자 지프 측은 결국 지난 8월말 ‘전 트림 1,150만원 할인(할인율 20∼22%)’이라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강행했다. 5,000만원이 넘는 뉴 컴패스를 4,000만원대 초중반 정도에 구입할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졌고 계약으로 이어졌다.

지프의 이번 1,000만원 이상 할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최근 수입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생산이 원활하지 못해 대부분 할인폭을 크게 줄이고 나섰는데, 지프의 대규모 할인 공세는 이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여서다.

지프는 준중형 SUV 컴패스 부분변경 모델(사진)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한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가 9월 프로모션을 적용한 준중형 SUV 뉴 컴패스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 시장보다 저렴하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하지만 지프 입장에서는 이러한 대규모 할인을 지속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미국 브랜드인 지프의 특성상 차량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어 지프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뉴 컴패스 프로모션은 초도물량을 털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프는 뉴 컴패스 출시 당시 1,000대 이상 물량을 확보해 대기 없이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초반 판매가 부진하자 차량 보관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거나 마진 없이 초도물량 재고떨이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뉴 컴패스 모델의 미국 시장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리미티드 트림 기준 기본 가격이 3만4,390달러로 약 4,900만원에 달한다. 사실상 지난달 프로모션을 적용한 뉴 컴패스 국내 판매 가격은 미국 시장보다 저렴한 수준인 셈이다. 지프 입장에서는 물류비와 차량 보관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적자를 감수한 모습이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다면 1,000만원 할인 프로모션은 이벤트성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모션을 일부 조정해 적정 수준의 할인을 제공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할인폭을 대폭 줄인 레니게이드나 체로키 모델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지프 프로모션 공식 자료에 따르면 레니게이드는 250만원, 체로키는 트림에 따라 약 60만원 내외의 할인이 제공됐는데, 두 모델의 지난달 판매 대수는 각각 34대, 13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모습은 할인율이 적은 지프 차량이 경쟁사의 동급 모델 대비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뒤처진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9월 통계 자료

https://www.kaida.co.kr/ko/statistics/NewRegistList.do

- 지프 뉴 컴패스 국내 출시 행사 및 발표자료 / 지프, 2022년 6월 23일

- 지프 국내 전시장 9월 공식 프로모션 자료

- 지프 미국 공식 사이트(미국 시장 판매 가격)

https://www.jeep.com/compass/spec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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