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20일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20일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

시사위크=박수원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경제부처가 한목소리를 내서 시장 관계자들을 안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일 오후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 총재를 접견해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간 회의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미국이 이달 말 기준금리(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한미금리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는 초유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초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1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0.75%~1%에서 1,5%~1.75%로 인상됐다. 이는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크게 좁혀지자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오는 26~27일 FOMC를 개최할 예정인 미 연준이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만약 미 연준이 실제로 ‘자이언트 스텝’을 또다시 실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한국의 기준금리(2.25%)를 역전하게 된다. 이처럼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화 유출 우려가 높아진다. 

김 의장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의 여파가 이어지는 향후 3개월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가 오지 않도록 경제팀과 적극 협조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박경미 의장비서실장과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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