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국회를 찾아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국회를 찾아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포르투갈 국회의장과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의장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 5박 7일간의 스페인·포르투갈 순방을 마무리했다. 김 의장은 순방 기간 동안 의회 수장들과 교류하며 ‘친환경·디지털 전환’, ‘신재생에너지’, ‘K-방산에 대한 사업 협력’ 등을 논의하고 ‘2030 부산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했다. 

김 의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메리첼 바텟 라마냐 하원의장과 만나 “지난해 6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계기로 친환경·디지털, 건설업 제3국 공동 진출, 관광 분야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기반으로 건설·인프라 분야의 협력 지역을 중동에서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면서 스페인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13일에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상원의사당에서 안데르 힐 가르시아 상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건설 분야 공동수주 지역 확대,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관광 및 문화교류 확대 등을 제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서울-바르셀로나 직항 재개와 서울의 ‘세르반테스 문화원’ 개관 소식을 거론하며 “앞으로는 문화교류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장은 “우리 공군이 스페인으로부터 공중급유기 4대를 구매하는 한편 대형수송기 추가 구매를 추진 중인데 한국이 생산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항공기 등도 전력적으로 강점이 있고 최근 폴란드에 대규모 수출을 한 바 있다”면서 “방산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을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같은날 김 의장은 포르투갈로 이동해 포르투갈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을 모두 만났다. 김 의장은 같은날 헤벨로 드 소우자 대통령을 만나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은 해양 강국으로 더 폭넓은 해양협력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2030년에 부산엑스포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와 다방면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포르투갈이 지지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바로 이어 안토니오 코스타 총리를 만난 김 의장은 포르투갈에 진출한 기업과 교민들의 애로사항을 전하며 “한국기업이 포르투갈에서 풍력 발전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땅을 매입한 뒤 중앙정부 허가까지 마쳤는데도 지방정부의 이행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정신, 포르투갈어로 ‘하피도 하피도 정신’으로 적극 도와달라”고 건의했다.

김 의장은 14일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리스본에 위치한 포르투갈 의회를 방문해 아우구스투 산투스 실바 국회의장과 신재생에너지, 배터리·전기차, 해양사업 등 3대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과 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양국의 직항 노선이 확정되고 올해 하반기 리스본 무역관이 재개설되면 교역 및 투자 협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의 활발한 방문 추세를 바탕으로 호혜적 협력,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이번 국회의장 순방 목적은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포르투갈과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 기반 조성 및 디지털 전환 정책과 관련한 협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K-방산에 대한 호혜협력, 직항노선 개설 및 증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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