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당 윤리위원회 징계 후 장외 정치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의 행보가 오히려 내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은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경찰 수사가 이루어짐에 따라 본인이 힘을 받거나 징계가 오히려 힘들어지거나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은 조금 더 자숙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까, ‘저라면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나 전 의원의 발언은 이 대표의 장외 행보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8일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이 대표는 이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져왔다. 지난 22일에는 전남 진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무조건’, ‘네 박자’를 부르는가 하면, 전날(24일)에는 포항을 찾아 당원‧지지자들과 ‘치맥’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에 정치권에서는 외부에서 ‘우군 모으기'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가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두 번쯤 뛰쳐나가고 갈등 해소를 힘들게 했는데 (내부 갈등 요소) 부분을 항상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일반적인 정치인이 있다고 하면 부당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러한 장외 행보를 ‘자숙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저는 그렇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지율 하락 국면과 맞물려 야당에서 ‘탄핵’까지도 언급되는 데 대해 “비판을 해도 해야 될 말, 안 해야 될 말,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상 불행한 사건을 거쳤다. 그래서 이러한 일은 다신 있어선 안 된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의 ‘컨센서스’”라며 “두 달 된 정권한테 탄핵이라는 단어를 들이대는 건 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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