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당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물리적 시간′을 근거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뉴시스
국민의힘 새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가운데, 당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물리적 시간′을 근거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양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연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당의 혼란 상황에 책임이 있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반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원내대표 사퇴론을 일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으려면 당헌·당규상 3일 전에는 공고를 해야 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면 순수하게 주말·빨간 날을 빼면 한 일주일 공백 기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고 ‘새 비대위 출범 후’ 거취 결정을 공언한 데 대해선 “권 원내대표를 옹호하거나 전혀 정치적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런데 어떤 걸 우선해야 되는가라고 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빨리 수습해서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만드는 게 현재로서는 더 급한 것 아니냐 생각에 조금 무게 추가 간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자리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닌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줄곧 권 원내대표의 사퇴 및 새 비대위 구성에 반대해 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새로운 비대위로 가면 추석 전에 수습도 안 되고 우리 당 운명이 법원 손에 맡겨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석 전에 수습을 하려면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그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하면 대표가 정해진다”며 “그러면 추석 전에 수습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 의원은 “(권 원내대표) 자기가 이 혼란 상황을 초래한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걸 정리하고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수습 방향이 완전히 잘못됐다”며 “만약 수습한 다음에 사퇴를 한다면 계속 사퇴를 못하는 좀 웃기는 상황까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총회를 통해서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견이 표출되면서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의총 결의를 우리 스스로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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