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국회 제출에 대해 “별 입장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관한 질문도 답변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쟁점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야당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고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을 했는데 입장이 궁금하다’는 취재진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것을 갖고 신경 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 조작, 허위 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법안에서 명시된 수사 범위는 김 여사 개입 주장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 경력·학력 작성 의혹, 코바나컨텐츠 대표 재임 당시 미술 전시회 개최 과정에서 기업에서 뇌물성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 개인의 정치적 경호실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여당 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이 전 대표의 요구에 대해 “지금 제가 다른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 의미를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어 “오로지 제 머릿속엔 글로벌 경제위기와 이번 재난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외에는 다른 생각은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라디오 방송에서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품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하자 “품기는 뭘 품나, 제가 무슨 달걀이냐. ‘품는다’는 건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에겐 굉장히 모멸적”이라며 “사자성어로 결자해지 아닌가.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 내홍의 원인이 윤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셈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허위경력, 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박홍근의원 외 168인) / 의안정보시스템, 2022년 9월 7일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022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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