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산업 추진 동력 확보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 채용

SK그룹이 5년간 비 수도권 지역에 총 67조원을 투자한다./뉴시스
SK그룹이 5년간 비 수도권 지역에 총 67조원을 투자한다./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SK그룹이 서울·경기·인천 등 비(非) 수도권 지역에 향후 5년간 총 6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SK그룹은 핵심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의 국내 기반 시설 육성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투자‧R&D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SK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179조원 중 67조원을 비 수도권 지역에 투자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비 수도권 투자 분야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에 맞춰져 있다.

SK그룹 측은 “지난 6일 SK하이닉스가 향후 5년간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에 약 15조원을 투자키로 한 것을 포함해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 E&S 등의 사례가 대표적인 비 수도권 투자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최근 발생한 경제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선제 대응하고자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 간 주요 관계사가 보유한 국내 생산시설에 모두 73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SK그룹에 따르면 내년까지 진행할 국내 투자 역시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원 등 BBC 산업에 몰려 있다.

SK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차별적인 기술력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 22조1,000억원 △그린 8,000억원 △디지털 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 1조1,000억원 등 R&D에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전국에 약 5조원을 투자해 5G 등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 과정에서 1·2차 협력업체는 물론 지방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과 도시가스 시설을 구축한다. 

아울러 SK그룹은 BBC 산업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 채용 규모 8,500명 보다 50% 증가한 규모다. 

특히 BBC 산업 중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SK그룹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을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한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올해 2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해외 투자는 60조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국내 투자”라며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최근 국제경제 상황에 대해 “산업계의 경쟁과 빠른 기술발전 속도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며 “여기에 지정학적·지경학적 이슈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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