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의 ′언어 사용′을 지적했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권성동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막말’을 두고 정치권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피감기관에 대해 품격을 지켜달라”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처음 시작하면서 이번 국감을 입법부 견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정정당당 국감,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민생국감, 국민이 참여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열린국감,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품격 국감으로 삼겠다고 했다”며 “지난 1주간 여기에 비춰보면 부족함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 의원님들이 우선 사용하는 언어나 피감기관을 대하는 데서 품격을 지켜주시길 다시 부탁드린다”며 “야당이 모든 현안을 정쟁으로 몰아가도 우리는 충실히 정책을 좀 챙겨주시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날 소속 의원들의 ‘언어’를 지적한 데는 권 의원의 막말이 정치권 안팎의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언급하던 중 “무슨 뻐꾸기인가”라며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을 하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욕설과 막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느니 국민의힘 의원들은 막말로 국정감사를 지켜보는 국민이 고개를 돌리게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집권여당의 오만한 민낯”이라고 쏘아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권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해 “‘나였으면 ’혀 깨물고 죽었다‘는 취지”였다“, ”민주당의 선택적 환청“이라고 반박했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해당 속기록을 공개하며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건 윤석열 정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 등 ‘안보 위협’을 대처하는 국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공군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상황에 국민들의 안보 불안이 높다”며 “민주당이 정쟁국감을 해도 우린 정책 국감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국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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