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욱일기’ 발언에 대해 공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권 당시에도 진행된 일을 이 대표가 ‘반일 선동’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안보관’을 공격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이 말했지만 자기들이 집권할 때는 실컷 욱일기를 단 함정들을 항구에 정박까지 시켰다”며 “이제와서 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몰라도 너무 모르고, 현실 인식에 많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10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동해상에서 열리는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해 “사실상 자위대를 군대로 인정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반일 선동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정권 당시에도 일본 군함이 우리나라에 입항했던 적이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도 욱일기를 건 일본 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입항했고, 이번 한미일 연합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 합의한 내용”이라며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들께 하실 말씀인데 번지수 잘못 짚으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해에서 훈련하면 일본 자위대가 정식 군대가 되고, 남해에서 훈련하면 정식 군대가 안 되는가”라며 “제1야당 대표가 이런 해괴한 논리로 말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의 무력 도발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히려 이 대표의 ‘안보관’으로 맞불을 놨다. 성 의장은 “한반도에 인공기는 걸려도 되는 것이냐”라며 “그렇게 국방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핵실험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 한마디는 왜 못하시나”라고 쏘아붙였다. 

주 원내대표 역시 “북한이 우리나라 전략 목표물에 대해 방향만 바꾸면 타격할 수 있다는 호전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것들이 모두 민주당 정권하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북한이 핵무장할 시간을 주고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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