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진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에게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는 충격적”이라며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매체 ‘펜앤드마이크’는 전날(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는 희생자의 명단‧사진‧프로필이 정부와 서울시의 의도적 축소‧은폐 속에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유가족 접촉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행태가 사실상 ‘정략적’이라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것은 수사 관련 법률 위반일 뿐 아니라 유가족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며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겠다는 이전 광우병‧세월호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공세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정하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전날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비극과 슬픔, 그리고 애도의 마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설마 했던 민주당이 의심스러운 발언과 행태들이 역시나 그대로 드러났다”며 “국민의 슬픔을 이용해 정치적 셈법만을 따지고 있는 민주당의 저열한 행태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해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유가족 대다수는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은 국민 유족의 뜻에 따라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적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심정적으로 상중에 있다”며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 예의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단독] "전체 사망자 명단·사진 공개후 추모공간 만들자"는 민주당의 '불순한' 논의,펜앤에 딱 걸렸다
2022.11.07. 펜앤드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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