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이 출범 8년 만에 첫 배당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출범 8년 만에 첫 배당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출범 8년 만에 첫 배당에 나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웰컴저축은행, 300억 중간배당 결의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979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300억원이며 지급 예정일은 내달 9일이다. 

해당 배당액 전액은 웰컴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웰컴크레디라인에 지급된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웰컴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배당은 웰컴저축은행 출범 후 8년 만에 처음 실시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웰컴크레디라인은 2014년 부실 저축은행이던 예신·해솔·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한 후 지금의 웰컴저축은행을 출범한 바 있다. 

출범 후 웰컴저축은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6조9,74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출범 직후인 2014년 6월말 기준 자산총액(6,492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량 성장한 규모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4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56억원) 보다 17.5% 증가한 1,123억원을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후 배당 없이 이익을 쌓아오면서 작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이 4,267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번에 배당이 이뤄지더라도 자본 적정성엔 크게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이 깜짝 배당에 나선 배경은 뭘까. 업계에선 모기업 지원 차원으로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업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해 말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철수했다. 웰컴금융그룹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웰컴저축은행을 출범하면서 2024년까지 대부사업을 정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이후 대부업 자산을 점진적으로 정리해왔으며, 작년 연말 대부업 사업을 조기 청산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현재 지주사 성격 회사로 전환돼 투자 활동 등만 벌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모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자 배당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측도 이번 배당이 모회사 지원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모회사는 대부사업을 정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자본시장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모회사에 대한 유보금 확보 지원 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웰컴저축은행이 올해 초 모회사로부터 1,000억원의 지원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도 덧붙여 설명했다. 

웰컴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대부업 사업을 청산하면서 디지털종합금융그룹으로서 사업 재편을 선언했다. 이달 초엔 용산 신사옥인 웰컴금융타워 입주를 완료하면서 종합금융 명가 도약을 포부로 내세웠다. 주력 회사인 웰컴저축은행이 첫 배당을 시작한 가운데 웰컴금융그룹 사업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수시공시] 현금배당 결정
2022.11.18 웰컴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정시공시
  웰컴저축은행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