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난 7월 강원도 춘천 하중도에 레고랜드 호텔을 오픈할 당시 상당히 높은 투숙 요금으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최근 호텔 투숙 요금을 소폭 인하했지만 투숙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은 여전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뒷말을 낳고 있는 부분은 호텔 객실을 무조건 패키지로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레고랜드 호텔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무조건 조식이 포함된 상품을 이용해야 하며, 또한 레고랜드 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는 무조건 2일권으로 묶여 있다.

국내 호텔업계 및 글로벌 호텔 체인에서는 소비자들이 호텔 조식 이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객실 투숙만 이용하는 ‘룸 온리’ 상품과, 조식을 포함하는 ‘조식 포함 패키지’, 그리고 그 외에 각 호텔에서 운영하는 패키지 등으로 구성을 세분화해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레고랜드 호텔의 경우 룸 온리 구성이 존재하지 않아 투숙객은 무조건 조식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레고랜드 호텔의 투숙료가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레고랜드 호텔의 기본 객실 투숙 기준은 성인(만 13세 이상) 2인 및 소인(24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3인으로 최대 5인 구성인데, 조식 포함 패키지 투숙 요금이 성인 2인 기준과 성인 2인 및 소인 1∼3인으로 구성된 3∼5인 투숙 요금이 동일하다. 미성년자 자녀를 포함해 총 4∼5명 투숙하는 다자녀 가족이라면 혜택으로 느낄 수 있겠지만, 성인 2명이 투숙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숙료가 비싸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이다.

룸 온리 구성이 없는 것은 국내 레고랜드 호텔만이 아니다. 글로벌 레고랜드 1호점인 덴마크나 뉴욕,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위치한 다수의 레고랜드 호텔에서도 룸 온리 상품은 찾을 수 없으며, 조식 및 레고랜드 파크 2일 이용권을 포함하고 있고, 인원 추가에 따른 조식 비용을 별도로 부과하지 않는다. 해외 레고랜드 호텔 공식 홈페이지 예약 페이지를 살펴보면 조식과 관련해서는 ‘무료 조식’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조식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 아닌 무료로 제공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또한 국내를 비롯한 해외 레고랜드 호텔의 레고랜드 파크 패키지는 전부 2일 이용권으로 고정돼 있는데, 레고랜드를 하루만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패키지 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레고랜드 파크 1일 이용권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면 1인 기준 3만5,000원이라는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2인 기준 7만원인 셈이다.

그런데 레고랜드 호텔의 레고랜드 파크 패키지는 무조건 2일 이용권으로 묶여 있으면서 2인 기준 조식 패키지에 비해 가격이 12만원 비싸다. 여기에 인원을 1명씩 늘리면 약 5만원 정도가 추가되는데 이 역시 전부 2일 이용권이다.

레고랜드 호텔에 투숙하고 레고랜드 파크를 하루만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레고랜드 파크 패키지가 아닌 조식 패키지로 예약을 한 후 별도로 레고랜드 파크 이용권을 인원에 따라 구매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 정책과 관련해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관계자는 “조식을 선택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옵션이 적은 것 아니냐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타 호텔의 경우 인원 추가에 따라 조식 비용이 추가되는데 레고랜드 호텔은 성인 2명이나 성인 2명 및 어린이 최대 3명까지 요금이 동일하다”며 “룸 온리가 없는 점에 대해서는 선택 옵션이 조금 미흡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타 호텔에 비해 금액적인 부분은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고랜드 파크 티켓 역시 1일 이용권만 이용하고 다음날은 이용하고 싶지 않은 고객들 기준으로는 선택 옵션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레고랜드 파크 2일 이용권 패키지 자체가 1일 이용권 정가에 2일 이용권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레고랜드 파크 1일 이용권 패키지는 없지만 호텔 투숙객들에게는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저렴한 값에 제공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