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및 서울 아파트는 각각 4.5%, 4.0% 떨어질 것으로 전망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대비 3.5%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대비 3.5%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말에 비해 3.5%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최근 ‘2023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올 연말에 비해 3.5% 내려가고 아파트는 이보다 큰 5.0%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수도권 아파트와 서울 아파트는 각각 4.5%, 4.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거래가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내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더 크게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내년 중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실거래가 기준)은 8.5%,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3.0%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주산연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집값 급락세가 꺾이고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매매거래량이 올해 보다 39% 늘어난 75만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금리인상으로 인해 내년에도 전세 가격은 하락하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늘면서 월세 가격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덕례 주산연 선임연구원은 “내년 전세 가격은 4.0% 하락하는 반면 월세 가격은 1.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요급증과 고금리에 따른 월세 가격 상승세는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 하향 조정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산연은 고금리와 집값 급락,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단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중 건설업체 부도가 급증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제2금융권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영선 주산연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집값 급락으로 주택시장 침체기가 가속화되면서 현재 부동산 PF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브릿지론과 ABCP(자산담보부 어음)로 지원된 자금의 대환이 막히면서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중 보유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부터 부도가 속출하고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금융권의 부실로 전이돼서 우리 경제에 2차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극적인 PF 금융 지원방안과 함께 건설업체 보유토지에 분양주택 대신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와 분양전환가격기준 개선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미분양 적체문제 완화를 위해 아파트 등록임대사업 복원, 비정상적인 주택보유 및 거래과세 정상화 등을 조속히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주산연 외 다른 건설전문가들도 내년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시장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상환 부담으로 주택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 미분양이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등 신규 공급 여건도 악화돼 경착륙 위험이 고조되고 주택 가격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은 올해 대비 3~4% 수준 하락할 것”이라며 “가격 변동은 ‘L’자형으로 진행돼 2024년 전 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
2022.12.12 주택산업연구원
2023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 보고서
2022.11.29 대한건설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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