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수입 전기차 25종… 1,000대 이상 판매 수입 전기차 9대
내년 수입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中 BYD 국내 론칭 전망

폴스타코리아가 올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이후 1~11월 2,623대가 판매돼 올해 11월말 기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 폴스타코리아
폴스타코리아가 올해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 이후 1~11월 2,623대가 판매돼 올해 11월말 기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 폴스타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BEV) 판매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특히 전기차 판매대수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크게 웃돌고 내연기관 디젤 차량까지 위협할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에 내년에도 전기차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이 쏠린다.

올해 1∼11월 국내 수입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2만1,323대를 기록해 전체 수입차 시장의 8.4%를 차지했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 10명 중 약 1명은 전기차를 선택한 셈이다. 전년 동기 수입 전기차 판매량(5,163대)과 비교하면 4배 수준(313%↑)으로 성장했다. 2020년 연간 판매대수(3,357대)에 비해서는 635%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는 올해 1∼11월 국내에서 1만4,37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9.3% 감소했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는 50% 이상 늘어났다.

전기차의 판매는 늘어나는 반면 수입 PHEV는 올해 1∼11월 1만2,07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8,661대) 대비 35.3% 감소, 시장점유율이 4.8%로 내려앉았다. PHEV보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수입 전기차는 25종에 달하는데, 올해 출시된 신차만 15종 이상이다.

또한 전기차는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소비자의 실 구매 가격은 동급 내연기관과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등 진입 장벽이 낮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1∼11월 폴스타 2와 BMW i4 2종은 각각 2,623대, 2,135대가 판매돼 연간 2,000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아우디 Q4 e-트론(1,969대) △쉐보레 볼트 EUV(1,906대) △BMW iX3(1,680대) △메르세데스-벤츠 EQS(1,580대)·EQA(1,333대) △폭스바겐 ID.4(1,271대) △포르쉐 타이칸(1,055대) 등 7종은 1,0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꾸준히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으로 알려져 수입 전기차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될 전기차로는 BMW XM,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렉서스 RZ, 폴스타 3, 캐딜락 리릭 등이 거론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도 지프의 전기차 어벤저를 국내에 빠른 시일 내에 투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우디 A6 e-트론도 내년 출시 예정으로 전해진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내년에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 BYD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내년에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 BYD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 자동차의 국내 상륙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져 수입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BYD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대표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과 유럽 일부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BYD 전기차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BYD 대표 전기 세단 ‘씰(Seal)’의 중국 현지 가격은 약 4,3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물류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받을 시 소비자들은 3,000만원대 중후반∼4,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YD는 ‘씰’을 포함해 △준준형 SUV ‘송’ △해치백 ‘돌핀’ △‘카르페’ △‘파리’ △‘헤일로’ △‘아토’ △‘한’ △‘탕’ 등의 상표를 국내 특허청에 등록하며 BYD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각에서는 ‘Made in China(중국산)’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미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차량도 일부 존재하고, BYD 전기 SUV ‘아토3’는 유럽의 신차 안전 평가(유로 NCAP)에서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조립 품질이나 안전성 등에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

기존에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이어오던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BYD의 국내 시장 론칭이 이뤄진다면 전기차 모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는 전기차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020년·2021년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 및 2022년 11월 등록자료
2022.12.29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11월 자동차 등록데이터 발표자료
2022.12.29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BYD 아토 유로 NCAP 신차 테스트
2022.12.29 유로 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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