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Q4 e-트론 518대 출고, Q4 스포트백 e-트론은 106대
Q4 e-트론, 스포트백 대비 400만원 저렴… 실 구매가격 100만원 내외 차이

아우디가 6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Q4 e-트론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 종로=제갈민 기자
아우디 전기차 Q4 e-트론이 국내에서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함에도 Q4 스포트백 e-트론에 비해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아우디가 지난달 6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의 국내 출시 행사를 열었을 당시 모습. / 종로=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기차 보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아우디 Q4 e-트론이 출시 첫 달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스포트백 형태의 모델보다 4배 이상 많은 판매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아우디 Q4 e-트론 기본형 모델이 Q4 스포트백 e-트론 대비 많은 판매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가격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6일 자사 전기차 Q4 e-트론 40(이하 Q4) 및 Q4 스포트백 e-트론(이하 Q4 스포트백)의 한국 시장 출시를 알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직후 두 모델에 대한 시선은 엇갈렸다. 국내 보조금 지급 기준에 Q4 스포트백만 부합했고, 기본형 모델인 Q4는 보조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우디 Q4가 국내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환경부가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으로 설정한 1회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300㎞ 이상 전기차의 저온 상황 주행거리 기준인 ‘상온의 70% 이상(기준 값 257.6㎞)’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Q4의 상온 주행거리는 368㎞로 인증을 받았는데, 저온 주행거리가 257.6㎞에 소폭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Q4 스포트백은 상온 357㎞, 저온 254㎞으로 인증 받아 전기차 국고보조금 50% 지급 조건을 충족했으며, 보조금 지급 계산식에 따라 소폭 삭감돼 국고 289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서울 기준 82만원, 부산·수원 144만원, 대구·광주·성남 165만원, 대전 206만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Q4 스포트백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는 371만∼495만원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Q4와 Q4 스포트백의 판매실적은 각각 518대, 106대를 기록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Q4가 Q4 스포트백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기차의 보조금 규모는 판매실적과 연관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Q4 모델 사전 계약자들의 이탈(계약 취소)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는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아우디 Q4가 Q4 스포트백보다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 구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Q4는 등급에 따라 5,970만원, 6,670만원이며 Q4 스포트백은 6,370만원, 7,070만원이다. Q4가 400만원 저렴하다. 이 때문에 Q4와 Q4 스포트백의 실 구매가격 차이는 100만원 내외 수준에 불과한데, 2열 탑승객 편의성(헤드룸 공간)이나 적재함 용량 등을 감안하면 기본형인 Q4 모델의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트백 모델 가격이 기본형에 비해 소폭 높게 책정되는 현상은 일반적이다. 아우디의 SUV 차량을 살펴보면 Q3와 Q3 스포트백의 가격 차이는 약 295만원, Q5와 Q5 스포트백은 등급에 따라 약 295만원~360만원 정도 차이가 발생한다. 디자인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인 셈이다.

또한 배터리 1회 완충 시 주행 거리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Q4의 주행거리는 520㎞로 인증 받았다. 국내 환경부의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시험 방식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 비해 혹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이러한 차이를 감안하면 실제 주행에서는 상온과 저온을 가리지 않고 300㎞ 이상 주행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Q4 모델은 Q4 스포트백 대비 대기 기간이 짧고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아우디 전시장에서는 Q4 스포트백의 계약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Q4 스포트백 모델의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으로 전해지는데, 이에 반해 Q4 모델은 1개월 내외에 출고가 가능한 정도로 재고가 넉넉하다고 알려진다.

Q4 스포트백은 11월쯤 새로운 물량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달부터 11월까지는 Q4의 실적이 Q4 스포트백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전기차 구매보조금 차종 및 지원금 /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https://www.ev.or.kr/portal/carInfoView

 

- 아우디 Q4 e-트론, Q4 스포트백 e-트론, Q3, Q3 스포트백, Q5, Q5 스포트백 가격 / 아우디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9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집계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