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째 주 1.31% 하락하면서 75주 연속 내림세 유지… 가격 하락 장기화 가능성 커

지난해 전국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 뉴시스
지난해 전국에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폭등했던 세종시 집값이 금리인상 및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1.31% 하락하면서 2020년 7월 넷째주 이후 75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중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세종시로 조사됐다. 작년 12월 26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은 전년에 비해 16.74%(누적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시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 4월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0년 1월 평균 3억7,303만원이었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같은해 12월에는 44.3% 가량 오른 5억3,827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 5억3,000만원~5억4,000만원대 사이를 오가던 세종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7월에는 무려 7억2,727만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한 세종시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평균 6억737만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특히 세종시 일부 단지의 경우 2021년 1월 6억4,000만원에서 작년 11월 3억1,000만원까지 절반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매달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월 68.5였던 매매가격지수는 1년 새인 2021년 1월 98까지 치솟았다. 2021년 5월 100.1까지 올랐던 매매가격지수는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고 작년 11월에는 84.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매매가격지수는 가격이 오른 수준을 의미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전월 대비 가격이 더 올랐음을 의미한다. 즉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한 달새 90에서 100으로 상승했다면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 급락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세종시의 경우 그동안 공급 물량이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많아 가격이 빠르게 내려갔다”며 ”비슷한 사례로 대구광역시를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급 물량이 많음에 따라 그만큼 매물도 많이 나온다”며 “이로 인해 세종시에서는 과거 전매제한이나 이사 등으로 기존 보유분을 처분하려 시장에 많이 내놓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처분하고자 싼 가격에 내놓는 사례도 많았는데 여기에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또한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세종시는 공급도 많았지만 과거 행정수도 이전이 이슈로 인해 수요도 상당했다”며 “하지만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인해 최근 전국 집값이 하락하면서 세종시도 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종시 아파트의 하락세는 향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올초 발표한 부동산 추가대책 혜택이 서울 및 수도권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 현재 부서 이전 및 공무원 이주 등을 완료한 상황이라 더 이상 인구유입이 힘들다는 점도 문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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