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 2021년 63.6에서 작년 3분기 89.3까지 급등…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대출상환부담을 수치화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대출상환부담을 수치화한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출상환부담을 수치화한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HF(주택금융공사)가 발표한 주택금융지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21년 1분기 63.6을 기록했던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금리인상 조짐이 보였던 같은 해 4분기에는 무려 83.5까지 치솟았다.

이어 작년 1분기 및 2분기에는 각각 84.6, 84.9를 기록했고 3분기에는 89.3을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이전 최고치는 지난 2008년 2분기 76.2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166.2를 기록한 서울은 2021년 4분기 199.2까지 급등했다. 이후 작년 1분기 203.7을 기록하면서 200선을 뛰어넘었고 2분기 204, 3분기에는 214.6까지 상승했다.

경기의 경우 2021년 1분기 86.5에서 작년 3분기 120.5까지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인천은 63.1에서 98.9로 올랐다.

이에 반해 세종은 2021년 1분기 135.7에서 작년 3분기 134.6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외에 부산(68.6→88.1), 대구(72.3→80.6), 광주(48.1→66.4), 울산(54.2→64.4), 대전(69.3→86.6) 등 광역시도 같은 기간 모두 상승했다.

HF에 의하면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로 중간가격 주택 구입시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낮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완화되는 것을 뜻하며 반면 높을수록 주택구입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서울 지역 주택구입부담지수 90.1은 서울의 중위소득가구가 서울 내에서 중간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적정부담액(소득 대비 약 25%)의 90.1%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을 뜻한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대출상환가능소득을 중간가구소득으로 나눈 뒤 여기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부동산원 아파트시세의 중간가격과 통계청 가계조사 및 노동부의 노동통계조사,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금리 등을 토대로 지수를 계산한다.

작년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HF
작년 3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HF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올해에도 계속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중순경 제롬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초점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까지 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지 금리인하에 있지 않다”며 2023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며 올해에도 금리인상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2022년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까지 총 2.75%p 인상했다.

이로 인해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중평균금리)는 2021년 8월 2.88%에서 2022년 11월 4.74%로 1.86%p 올랐다.

 

근거자료 및 출처
주택구입부담지수
2023.1.2 HF
2022년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2022.12.30 한국은행
Chair Powell’s Press Conference
2022.12.15 Federal Reserve 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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